원자재를 개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광업주 펀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제 원자재값이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큰손'들 원자재 관련 펀드 투자비중 늘린다

국민은행이 작년 12월부터 자사 PB센터인 'Gold&Wise'에서만 판매 중인 메릴린치 광업주펀드와 에너지펀드에는 각각 375억원과 18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광업주펀드는 한 달에 8∼9명,에너지펀드의 경우 4∼5명이 꾸준히 가입하는 추세라는 게 국민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별판매 형태로 판매되는 상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초 판매한 '탑스멀티애셋펀드'의 경우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220억원어치가 순식간에 팔려나가 은행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이나 닛케이지수 등에도 수익률이 연계되지만 구리와 알루미늄 등 원자재에도 전체 자산의 40%가량을 투자해 원자재값 변동도 수익률을 일부 결정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처럼 경쟁은행에서 광업주펀드가 인기를 모으자 하나은행도 자사 PB센터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외국계 자산운용사측과 협의 중이다.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장재연 차장은 "최근의 원자재값 상승세가 원자재를 생산하는 회사의 주가에도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거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광업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이 상품이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국민은행이 판매 중인 메릴린치의 광업주펀드의 경우 최근 6개월 수익률이 44%,1년 수익률은 68%에 이른다.

○투자유의점

재테크 전문가들은 원자재 관련 펀드의 수익률 변동폭이 크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바클레이스캐피탈 니콜라스 리고이스 글로벌 마케팅 담당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광업주펀드가 올해도 작년과 같이 '묻지마'식으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원자재 개발에 대한 투자가 아직까지 너무 부족해 전반적인 상승세가 꺾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몰빵'은 금물이다.

시중은행 PB들과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광업주펀드의 경우 수익률 변동폭이 크다는 단점이 있어 전체 자산을 한꺼번에 몰아 넣으면 안 된다"며 "2∼3년 정도 투자할 생각을 갖고 전체 자산의 10% 정도를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