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퍼들이 미국LPGA투어 다케후지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 첫날 5명이 '톱10'에 들며 올시즌 세 번째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이번엔 안시현(22)이 그 중심에 섰다.

안시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9,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35·30)를 치며 단독 2위에 올랐다.

선두 로레나 오초아(25·멕시코)와는 2타차다.

2003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으로 투어에 합류한 안시현은 그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이달 초 열린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올 들어 안정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안시현은 특히 뛰어난 아이언샷에 힘입어 11∼16번홀에서 '6연속 버디'를 잡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안시현은 3위를 했던 작년 이 대회에서도 5∼10번홀에서 6연속 버디를 기록한 적이 있다.

미LPGA투어의 최다홀 연속 버디 기록은 1999년 베스 다니엘이 수립한 '9홀'이다.

안시현은 그러나 4개의 파5홀에서는 버디가 하나도 없고,보기만 1개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미현(29·KTF) 이지영(21·하이마트) 강지민(26·CJ) 이선화(20·CJ)는 5언더파 67타로 나란히 공동 3위에 자리잡았다.

반면 박세리(29·CJ)는 2오버파(버디2 보기4) 74타를 기록,144명 중 118위에 머물면서 여전히 슬럼프 탈출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초아는 파5홀에서 두 개의 이글을 잡은 외에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곁들이며 9언더파 63타를 쳤다.

키 165cm가량으로 크지 않은 체격인 오초아는 이날 드라이버샷을 평균 294야드나 날렸고,18홀 중 16홀에서 그린을 적중시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