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자매장에 가보면 일반형 냉장고보다는 양문형 냉장고가 더 많다.

가전에도 '프리미엄 열풍'이 거세진 때문이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도 양문형 냉장고는 디지털TV와 함께 혼수품 목록의 상위 1,2위를 다툰다.

양문형 냉장고에는 다양한 모델이 있지만 최근에는 '홈바'가 장착된 양문형 냉장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양문형 냉장고 시장의 90%가량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도 최근 아예 홈바가 2개씩 달린 '트윈 홈바 장착식 양문형 냉장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양사의 제품 비교를 위해 각사로부터 최근 주력 모델 하나씩을 추천받았다.

삼성전자는 '지펠 SRT689PDW' 모델을 내세웠고,LG전자는 '디오스 R-T693GDR'로 맞섰다.

두 제품은 기능과 작동법에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 지펠은 '냉각기능'과 '냄새 억제 및 항균 기능'을 포함한 점에서 LG제품과는 다른 특징을 보였다.

냉동실에 냉각기를 따로 설치하는 '독립냉각 방식'으로 맛과 냄새가 섞이지 않게 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7개의 멀티센서로 주변 온도,보관식품의 양,문 여는 횟수 등을 파악해 최적의 냉장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디지털 인버터 시스템'으로 뛰어난 냉각 성능을 자랑했다.

지펠은 또 냉장고 벽면에 은나노 입자를 코팅,살균 및 항균 기능을 강화한 점도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 디오스는 '야채 보관기능'과 '낮은 소비전력'에서 삼성 제품을 압도했다.

냉장실 내에 '유기농 광(光)특선실'을 설치,야채의 광합성작용을 돕는 LED(발광다이오드) 불빛을 비쳐 오랫동안 신선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적이었다.

디오스는 또 소비전력이 월 31.9kwh로 지펠(34kwh)보다 경제적이었다.

'홈바 기능'과 '디자인'면에서는 두 제품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홈바를 열 때 외부로 유출되는 냉기를 줄여 절전효과를 극대화한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지펠이 유럽풍의 '다마스크' 문양으로 외관을 처리했는가 하면,디오스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꼽히는 '스왈로프스키 크리스털'을 손잡이와 로고에 부착해 두 제품 모두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은 고급스러움을 갖췄다.

'맞짱 뜨자' 코너 최초로,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들만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신뢰도를 높인 디앤샵(www.dnshop.com) 고객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LG디오스가 삼성 지펠을 앞섰다.

14일 오후 2시 현재 259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디오스가 74%의 지지를 얻어 26%를 득표하는 데 그친 지펠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아이디 '두생두사'는 "첨단 전자제품은 삼성이 앞설지 몰라도 백색가전은 과거 금성사 시절부터 LG가 꼼꼼하게 잘 만드는 걸로 알고 있다"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보여줬고,'purple'은 "기능은 비슷한데도 삼성 제품이 50만원 정도 더 싸다"며 가격메리트에 높은 점수를 줘 다소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이태명·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