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석 달 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7.00포인트(1.9%) 폭등한 1432.72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16일 기록한 최고치(1421P)를 갈아치웠다.

코스닥도 704.57로 7.18포인트(1.0%) 솟아 오르며 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700선을 회복했다.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서울 증시도 1400선을 탈환한지 하루 만에 1430대로 성큼 올라섰다.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도에 나섰으나 프로그램을 앞세운 기관이 주식을 대거 사들인데다 외국인도 사흘 만에 사자로 방향을 틀면서 시장이 한껏 달아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3억원과 240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76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프로그램은 2527억원 매수 우위.

의료정밀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름세를 탔다.

1분기 실적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잇따라 발표한 삼성전자가 3% 남짓 상승했고 하이닉스LG전자,LG필립스LCD 등 주요 기술주들이 줄줄이 올랐다.POSCO는 27만원에 바짝 다가서며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반면 롯데쇼핑신세계는 강세장에서 소외됐다.

삼성증권대우증권 등이 전날에 이어 두드러진 강세를 이어갔고 동국제강한국철강 등 철강주들도 앞다퉈 상승폭을 키웠다.실적 기대감에 대한항공이 6.5% 급등했고 현대상사도 2~3분기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받아 힘차게 도약했다.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왔던 삼성테크윈은 실적 발표 후 하락 반전했다.

코스닥에서는 엠파스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NHN다음, 인터파크 등이 일제히 발돋움했다.아시아나항공과 하나로텔레콤,CJ홈쇼핑 등은 상승했으나 LG텔레콤동서,네오위즈의 주식값은 떨어졌다.

1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신성델타테크가 4% 넘게 뛰어 올랐고 하이록코리아태광 등 조선 기자재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시현했다.매수 추천이 나온 모젬이 큰 폭으로 올랐고 LG필립스LCD와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탑엔지니어링도 3.5% 상승했다.반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인프라웨어는 상승장 속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49개 종목이 오르며 하락 종목 수 212개를 대폭 상회했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4개를 비롯해 561개 종목이 상승했고 315개 종목은 밀려났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어 다음주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18일부터 시작되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외국인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가 단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1원 하락한 958.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