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메이지유업에 우유팩 첫 수출 ‥ 이우식 한국팩키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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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한국팩키지의 경기 반월공단 공장.이우식 사장(54)은 잔뜩 긴장한 채 일본 메이지유업의 조사단을 맞이했다.
모리나가유업과 함께 일본 유가공 제품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메이지유업이 우유팩 공급 계약을 앞두고 최종 심사차 공장을 방문한 것이다.
조사단은 우유팩 생산라인은 물론,공장 및 숙소 내 화장실 청결 상태까지 따져보는 등 1박2일간 꼼꼼한 실사를 벌였다.
한 달 후 한국팩키지는 메이지유업에 첫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 사장은 "위생 기준이 엄격한 것으로 정평이 난 일본 메이저 유업체에 첫 거래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한국팩키지가 일본 공략에 나선 것은 20여년 전인 1983년부터.일본의 영세 지역 유가공업체 2∼3곳을 상대로 우유팩을 수출해온 이 회사는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등 다른 수출지역 영업 마진이 떨어진 데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일본을 대안 시장으로 선택했다.
이 사장이 이 회사 대표를 맡은 것도 이맘때인 1998년.하지만 일본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식품의 제조 가공 유통 등에 적용하는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 인증을 요구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 사장은 "일본업체의 눈 높이에 맞추려면 공정 단가가 올라가는 등 부담이 컸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시장인 일본 외엔 달리 대안이 없다고 판단,반(半)은 일본인이 된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뜯어고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일단 이 사장은 공장에 찾아오는 일본 바이어들이 던지는 지적 사항들을 일일이 메모하고 행동에 옮겼다.
이 사장은 "공장 내 창문이 왜 열려있느냐는 식의 그야말로 자질구레한 지적에 대해서도 토 안 달고 고쳐나갔다"고 설명했다.
1999년엔 아예 일본 유가공 분야 전문가를 스카우트해 기술자문을 받기 시작했다.
공장 건물도 2001년부터 2년간 리모델링 작업을 실시해 최신식 빌딩으로 바꿨다.
한국팩키지는 이 같은 경영개선활동에 힘입어 국내 팩키지 업체로는 처음으로 HACCP를 따냈다.
이러자 일본에서도 한국팩키지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거래처가 늘기 시작했다.
1997년 4곳에 불과하던 일본 거래처는 현재 메이지유업을 포함,50여곳으로 늘어났다.
20억원 남짓이던 일본 수출도 2004년 92억원,2005년 115억원으로 급증했다.
한국팩키지는 올해 일본 수출 140억원을 포함,전체 매출액이 작년보다 17% 늘어난 4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
모리나가유업과 함께 일본 유가공 제품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메이지유업이 우유팩 공급 계약을 앞두고 최종 심사차 공장을 방문한 것이다.
조사단은 우유팩 생산라인은 물론,공장 및 숙소 내 화장실 청결 상태까지 따져보는 등 1박2일간 꼼꼼한 실사를 벌였다.
한 달 후 한국팩키지는 메이지유업에 첫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 사장은 "위생 기준이 엄격한 것으로 정평이 난 일본 메이저 유업체에 첫 거래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한국팩키지가 일본 공략에 나선 것은 20여년 전인 1983년부터.일본의 영세 지역 유가공업체 2∼3곳을 상대로 우유팩을 수출해온 이 회사는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등 다른 수출지역 영업 마진이 떨어진 데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일본을 대안 시장으로 선택했다.
이 사장이 이 회사 대표를 맡은 것도 이맘때인 1998년.하지만 일본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식품의 제조 가공 유통 등에 적용하는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 인증을 요구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 사장은 "일본업체의 눈 높이에 맞추려면 공정 단가가 올라가는 등 부담이 컸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시장인 일본 외엔 달리 대안이 없다고 판단,반(半)은 일본인이 된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뜯어고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일단 이 사장은 공장에 찾아오는 일본 바이어들이 던지는 지적 사항들을 일일이 메모하고 행동에 옮겼다.
이 사장은 "공장 내 창문이 왜 열려있느냐는 식의 그야말로 자질구레한 지적에 대해서도 토 안 달고 고쳐나갔다"고 설명했다.
1999년엔 아예 일본 유가공 분야 전문가를 스카우트해 기술자문을 받기 시작했다.
공장 건물도 2001년부터 2년간 리모델링 작업을 실시해 최신식 빌딩으로 바꿨다.
한국팩키지는 이 같은 경영개선활동에 힘입어 국내 팩키지 업체로는 처음으로 HACCP를 따냈다.
이러자 일본에서도 한국팩키지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거래처가 늘기 시작했다.
1997년 4곳에 불과하던 일본 거래처는 현재 메이지유업을 포함,50여곳으로 늘어났다.
20억원 남짓이던 일본 수출도 2004년 92억원,2005년 115억원으로 급증했다.
한국팩키지는 올해 일본 수출 140억원을 포함,전체 매출액이 작년보다 17% 늘어난 4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