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14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27포인트(1.92%) 오른 1432.72로 마감됐다.

지난 1월16일의 종가 기준 최고가(1421.79)는 물론 다음날 기록했던 장중 최고가(1426.21)도 힘차게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7.18포인트(1.03%) 뛰어 700선에 복귀했다.

이날 1분기 실적과 300만주(1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수 계획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1만7000원(2.66%) 올라 지수 최고치 경신을 이끌었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지만 오히려 증시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시장에 확산됐다.

낙관론자들은 2분기부터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국제 유동성 또한 풍부해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제 유가,위안화 절상 등 해외 변수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힌 포스코가 3.27% 상승한 것을 비롯 국민은행(3.05%) 하이닉스(4.50%) 하나금융(3.57%) 등 주요 대형주들이 일제히 올라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 데다 환율과 고유가도 더 이상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는 2분기에 15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세계 52개국 중 42개국의 지수가 최근 한 달 새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기업 실적,환율,유가,금리 등 주가에 부담을 주는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므로 최고치 경신에 흥분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도 "글로벌 경기가 고점에 다가서고 있고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변화 가능성도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