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04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4일 △매출 13조9600억원 △영업이익 1조6100억원 △당기순이익 1조8800억원의 '200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전 분기(2조1400억원)보다 24% 감소한 것이며,2004년 4분기(1조53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떨어지기는 작년 2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전 분기보다 각각 10%,27% 급감했다.

작년 1분기에 2조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1년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달성한 것을 감안할 때 올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가파르게 떨어진 환율과 낸드플래시 및 LCD 가격 하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원화가 미국 달러화는 물론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시장에서 매출 및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또 반도체사업부문의 매출이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전 분기보다 15% 감소한 4조3300억원에 그친 점도 전체 실적에 부담이 됐다.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1년 새 가장 낮은 26%까지 떨어졌다.

주우식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달러와 엔화에 대한 원화 강세가 예상폭을 뛰어넘으면서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며 "2분기에는 반도체와 LCD 가격 안정과 함께 월드컵 특수가 있어 영업이익이 터닝포인트(전환점)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공장 증설을 위해 올해 중 2억2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또 1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의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