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대책 발표 이후 보름이 지나면서 지난달까지 급등세가 지속됐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서울의 경우 강동구와 송파구 등 강남권 일부에서는 재건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두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6일 부동산정보업계 조사에 따르면 3·30 대책 발표 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완연하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내 재건축 아파트 주간 상승률은 3·30 대책 발표 전인 3월 셋째주에는 1.68%를 기록했지만 발표를 전후해 하락세로 돌아서 4월 첫째주에는 0.7%,지난 주에는 0.19%로 뚝 떨어졌다.

닥터아파트의 조사에서도 3월 셋째주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은 무려 2.37%였지만 4월 들어 각각 0.51%와 0.3%를 기록해 안정되는 양상이다.

재건축 아파트의 안정세가 가장 뚜렷한 지역은 강동구와 송파구다.

부동산114의 지난주 조사에 따르면 각각 0.27%와 0.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 둔촌주공 3단지 31평형 호가는 3500만원 하락해 6억9000만~7억2000만원 선에 형성됐다.

고덕주공 3단지 14평형과 고덕시영한라 13·17평형도 평형별로 500만~1500만원가량 호가가 낮아졌다.

송파구에서는 가락시영아파트가 평형별로 2000만~3000만원가량 떨어졌다.

1차 17평형은 6억8500만~6억9000만원 선,2차 17평형은 7억7000만~7억8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초구와 강남구 재건축아파트도 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부동산114의 조사에서 서초구와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은 2주 전 0.64%와 0.57%에서 지난주 0.56%와 0.19%로 낮아졌다.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는 평형별로 일주일새 500만~1000만원가량 호가가 빠졌다.

10억원 이하 매물이 없었던 은마아파트도 3·30 대책 이후 31평형 매물이 9억6000만~9억8000만원 선으로 낮아졌다.

반면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일부 재건축아파트 단지는 상승세가 뚜렷하다.

7월께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준비 중인 잠원동 한신5차아파트 35평형은 일주일새 9000만원이 폭등해 9억~9억9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