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16일 "서울 도심인 4대문 안을 역사문화도시로 만들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겠다"고 공약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을 △한양 성곽을 중심으로 한 도심지 '역사문화벨트'△강남-여의도-상암-청량리 등을 연결하는 '경제·살림벨트'△서울을 둘러싼 산으로 연결된 '자연·환경벨트' 등으로 구분한 뒤 '역사문화벨트'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광화문 앞 세종로는 이미 시민이 스스로 원해서 광장화된 공간이자 서울의 중심"이라며 "걷기 불편한 자동차 중심의 거리를 시민문화광장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또 청와대 앞 기무사,국군병원,문화관광부,미 대사관 등의 이전시기를 고려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서울성곽도 단계적으로 중건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수도권 드림팀'으로 불려온 강 전 장관과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 간 공조플레이는 당분간 보류될 전망이다.

두 사람은 지난주 수도권의 미래 모습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강 전 장관이 아직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강 전 장관측이 일부러 공조를 회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진 후보는 대중적 인기가 많은 강 전 장관의 후광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반면 강 전 장관은 특별히 이득을 볼 것이 없다는 것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