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상장업체가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촉진하면서도 급팽창하는 재정과 통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단기 투기성 자금의 유입을 억제키로 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10.2%를 기록했다면서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 는 가운데 고정자산 투자와 통화공급량의 급팽창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원 총리는 통화공급량 증가추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고 신규 여신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재정 및 통화정책의 안정 유지를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런민은행은 3월 총통화(M2)가 310조5천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하면서 2월과 같은 급팽창세를 보였으며, 1분기 신규 여신이 연간 목표량의 절반이 넘는 1조2천600억위안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원 총리는 부동산 투자를 억제하고 주택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토지 공급과 관련한 행정당국의 허가 수단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외 단기 자금 유입 역시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규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15일, 점증하는 외환보유량을 줄이고 환율 체제를 더 유연화하기 위해 외화 유입을 일부 완화하는 규정을 발표했으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상장업체들의 증시 자금조달 규정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규정은 은행과 금융기관들의 해외투자를 더 쉽게 하고 있고 개인이 보유할 수 있는 외화한도를 확대했다.

또 증관위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업체들의 추가 주식 공개의 시기와가격 결정 등에 관한 `더 시장지향적인' 규정을 도입할 방침이라고밝히면서도 기업공개(IPO) 관련 규제는 유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이러한 조치들에 대해, 위안화 환율과 무역 역조가 초점이 될 내주 중-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상징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당국이 국내 신차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상황 등을 감안, 자동차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