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방송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산업은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일정한 기준에 따라 투자하는 게 중요합니다.

새로운 투자분야를 꾸준히 찾아내고 투자방식을 다양화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하겠지요."

엔터테인먼트펀드를 운영하는 국내 펀드매니저 중 '큰손'으로 꼽히는 김성호 KTB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KTB네트워크 콘텐츠투자팀장(39)의 말이다.

그는 현재 영화 음악 방송콘텐츠와 관련,700억원 규모의 펀드 6개를 운용하고 있다.

연말까지 300억원의 펀드를 추가 조성해 운용자금을 1000억원으로 늘릴 계획.

2001년 첫 음반 프로젝트 'MC 더 맥스'에 투자해 100%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이 분야에 입문한 그는 흥행뮤지컬 '그리스'와 '지킬앤하이드',방송드라마 '불량주부' 등에 투자했다.

비중이 가장 높은 영화의 경우 매년 10편 안팎에 100억여원씩 자금을 투입해 왔다.

투자작은 '태극기 휘날리며''음란서생''범죄의 재구성''싱글즈' 등 50여편에 달한다.

"최근에는 콘텐츠 관련 기업의 우회상장이 활발해지면서 지분투자 비중을 높여 5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지분투자를 통한 기업 인수합병(M&A)은 프로젝트 투자보다 리스크가 적고 수익률도 높습니다.

콘텐츠 관련 기업이 테마주로 부상한 증시 흐름 때문이겠지요."

2004년 영화사들의 우회상장열기를 촉발시킨 강제규필름과 세신버팔로의 합병이 그의 첫 작품.

강제규필름에 지분투자한 뒤 주식교환방식의 M&A를 거쳐 MK픽처스로 우회상장한 후 매각해 25%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관리종목인 DVD유통업체 엔터원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사업 및 채무 구조조정을 한 후 매각해 16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매니지먼트사 스타즈,음악업체 뮤투엔터테인먼트,캐릭터업체 손오공 등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투자했다.

그는 "국내 콘텐츠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펀드결성을 추진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산업의 기초체력을 키워 일반투자가의 신뢰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