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뱅킹(PB) 고객 5명을 추천하면 80만원 상당의 골드바를 드립니다.'

국민은행은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규 PB 고객 추천 캠페인을 시작했다.

직원들의 친인척이나 지인 등 연고가 있는 거액자산 고객의 정보를 PB사업부에 넘겨주면 추천 고객 수에 따라 상품권이나 골드바 등 포상을 실시하는 것.심재오 PB사업부장은 "일반 지점에서 거래하는 거액 계좌를 PB센터로 이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고객 창출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SGM(Staff Get Member)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PB 업무를 종전 개인고객그룹에서 분리해 'PB고객그룹'이라는 별도 사업조직으로 독립시켰다.

또 세무사,부동산 전문가,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2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PB지원실을 신설했다.

이남 PB고객그룹 부행장은 "PB사업의 경쟁력은 자산관리 컨설팅에 달려 있다"며 "일선 프라이빗뱅커의 자산관리 상담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PB지원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PB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3·30 부동산 대책',세제 강화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자고객들의 PB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자산 규모 1,2위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점포 설립 경쟁이 뜨겁다.

신한은행은 18일 대전 PB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오는 25일 대구 PB센터,27일 일산 PB센터를 잇따라 개점한다.

이로써 신한은행의 PB센터는 총 12개로 늘어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PB센터를 낸 곳마다 신한은행이 가세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17개 PB센터를 갖고 있는 국민은행은 5월 중 부산 해운대에 PB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PB센터 확충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컨설팅 역량을 높이기 위해 PB 자질 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5일 주식 채권 옵션 등 자산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투자상품,세일즈 스킬에 관한 전문지식을 쌓기 위한 'PB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심재오 부장은 "기존의 CFP 등 자격증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실무 중심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5월 중 PB아카데미를 신설해 주식 부동산 세무 등의 교육프로그램으로 전문 PB 양성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13일 PB 인력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문지식과 품성 등을 단계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PB스쿨'을 출범시켰다.

하나은행은 모든 과정을 이수할 경우 '글로벌PB'라는 칭호와 함께 국내외 지점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PB 등급을 매겨 연봉을 차별화하는 PB등급제도 시행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부터 '3단계 PB 양성 로드맵'을 실시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