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지난주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며 사흘만에 약세를 기록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 대비 10.09포인트 내린 1422.63으로 마감했다.코스닥은 702.96으로 1.61포인트 떨어졌으나 700선을 지켜냈다.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투자자들이 뚜렷한 관망세를 나타낸 가운데 보합권에서 지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으나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팔자에 나선 데다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하면서 한때 142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26억원과 135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기관은 1671억원을 순매도했다.프로그램은 790억원 매도 우위.

한편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약 3.4조원으로 지난 주말 4.4조원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통신과 보험, 의료정밀 등은 선전했으나 은행과 전기가스, 건설, 기계, 전기전자 등 굵직한 업종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내림세로 돌아섰고 국민은행과 한국전력, LG필립스LCD,LG전자 등의 주식값이 모두 떨어졌다.반면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하이닉스는 1.5% 올랐고 삼성전기도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이 한달 반 만에 20만원대를 회복하며 약세장에서 빛을 발했고 신약 개발 성과가 의미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에 동화약품이 5% 가까이 뛰어 올랐다.대한제강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강세를 시현했고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이 부각되며 유엔젤이 이틀 연속 급등했다.반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한국제지와 한솔제지 등은 나란히 밀려났다.

코스닥에서는 NHNLG텔레콤,아시아나항공,휴맥스 등이 하락한 반면 하나투어포스데이타,다음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증권사의 목표가 상향 조정이 나온 네오위즈는 2.6%올랐다.

한국카본화인텍 등 LNG선 호황의 수혜주로 꼽힌 조선 기자재 관련주들이 두드러진 오름세를 이어갔다.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심텍이 소폭 올랐고 해빛정보도 향후 매출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평가에 이틀째 상승 탄력을 이어갔다.씨앤텔은 3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반면 엠텍비젼은 단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하며 3.4%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281개, 하락 종목 수는 464개였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3개를 비롯해 409개 종목이 올랐으나 456개 종목은 떨어졌다.

UBS증권은 "한국 증시는 올들어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2분기 중 주요 기업들의 순익이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 등에서 추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1550포인트로 유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