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의 악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저력을 과시했다.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700조원을 돌파했고 신고가 종목들이 속출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1437.84로 전일 대비 10.84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14일 기록한 최고치(1432P)를 경신했다.반면 코스닥 지수는 0.99포인트 하락한 701.85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에 2% 가까이 치솟았다는 소식에 지수는 1440선을 훌쩍 넘어서며 거래를 시작했다.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한때 1450선을 터치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 강도가 거세지며 상승 탄력이 다소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320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으나 기관과 개인은 각각 965억원과 2266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프로그램은 201억원 매도 우위.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연일 팔자 공세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편 이 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5.2조원으로 전날 3.8조원을 크게 웃돌았다.

초반 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으나 운수창고와 유통, 기계 등 일부 업종은 하락 반전했다.

삼성전자국민은행,하이닉스,LG필립스LCD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며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대우건설현대산업, GS건설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건설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동부화재현대해상, LG화재 등도 오름폭을 키웠다.

삼성중공업삼성물산,LG상사 등이 신고가 대열에 동참했다.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한국가스공사가 9% 가까이 솟아 올랐고 투자의견 상향 조정이 나온 GIIR도 껑충 뜀박질했다.현대차기아차는 선전했으나 글로비스는 가격 제한폭까지 밀려났다.

코스닥에서는 NHNLG텔레콤,하나로텔레콤,CJ홈쇼핑 등이 상승한 반면 아시아나항공네오위즈,동서,휴맥스 등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인터파크가 6.1% 뛰어 오르며 눈길을 끌었고 수익성과 안정성이 최고 수준이라는 증권사의 호평에 힘을 받은 더존디지털도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안정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테크노세미켐도 큰 폭으로 올랐다.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화일약품은 3% 하락.

유가증권시장에서 383개 종목이 상승하며 하락 종목 수 370개를 소폭 웃돌았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9개를 비롯해 333개 종목이 올랐으나 554개 종목은 떨어졌다.

한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8.0원 떨어진 945.6원으로 8년 6개월여 만에 95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