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민간 중·소형 아파트 청약 마감 결과 서울과 수도권 1순위 청약통장 보유자 5명 중 1명꼴로 신청해 사상 최대의 청약전쟁을 벌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풍성주택 33A평형으로 수도권 1순위 경쟁률이 무려 2073.5 대 1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도곡 렉슬 43평형(4795 대 1·2003년 분양)에 이은 2위 기록으로 2004년 분양 때 큰 화제를 모았던 용산 시티파크 67·69평형(각각 657 대 1)을 크게 웃도는 경쟁률이다.

반면 한성필하우스 32D평형은 무주택 10년 이상으로 40세 이상인 성남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3.2 대 1의 가장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민간분양 일반1순위 경쟁률 781 대 1

1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판교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아파트 9428가구 청약에 총 46만7529명이 신청,전체 평균 경쟁률이 135 대 1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민간 분양주택(3330가구) 청약에는 서울과 수도권 1순위자 217만명 중 20.7%인 45만666명이 신청했다.

민간 분양분의 순위별 평균경쟁률은 성남시의 경우 △40세·10년 이상 무주택 18.3 대 1 △35세·5년 이상 무주택 44.7 대 1 △일반1순위 259.3 대 1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은 △40세·10년 이상 무주택 50.4 대 1 △35세·5년 이상 무주택 130.1 대 1 △일반1순위 781.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택유형별 청약자수는 △주공 분양주택(2008가구) 6826명 △주공 임대(1054가구) 5113명 △민간 분양(3330가구) 45만666명 △민간 임대(1206가구) 3187명 등이었다.

당첨자는 내달 4일 일괄 발표된다.

모델하우스도 이날 이후 일주일간 당첨자에 한해 개방된다.

계약일은 5월10~12일(건영,대광건영,한성),5월10~15일(이지,풍성,한림),5월29일~6월12일(공공임대),5월29일~6월15일(공공분양) 등이다.

○교통 편리한 동판교에 청약 쏠려

민간 분양 아파트 청약결과 자연친화적 입지 여건을 갖춘 서판교보다 교통이 편리하고 중심상업용지가 위치한 동판교에 청약자들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활편익시설이 잘 갖춰진 대단지가 선호됐다.

동판교 A15-1 블록에 위치한 풍성주택의 '풍성신미주'아파트는 1147가구 모집에 민간분양 전체 청약자의 51.3%인 23만1194명이 신청,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 중 33A평형은 443가구 모집에 총 15만5867명이 청약,경쟁률이 2073.5 대 1을 기록했다.

'풍성신미주'아파트는 분당선 판교역과 가깝고 정보기술대학원 도서관 등이 들어설 에듀파크에 접해 있다.

풍성주택 바로 옆 이지건설 역시 32B평형이 719.5 대 1을 기록하는 등 수요자들이 몰렸다.

반면 서판교에선 대단지(1045가구)인 한림건설(12-1블록)에 모두 11만80명이 청약,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한림 34E평형에는 34가구 모집에 2만3353명이 몰려 1076.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고가 임대료 논란을 빚어온 민간 임대는 청약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무주택 우선순위는 물론 일반 1순위에서도 겨우 공급 가구수를 채운 곳이 적지 않았다.

특히 진원이앤씨의 대광 로제비앙2단지 23B평형은 1순위에서도 미달돼 2순위까지 넘어가는 고난을 겪기도 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