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어려운데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줘 감사할 따름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중소기업 및 협력업체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자 줄잡아 4700여개에 달하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협력업체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모기업의 단가 인하 요구까지 겹치면서 올해 최악의 경영상황을 각오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 만큼 이번 현대차 그룹의 발표로 이들 협력업체에 숨통을 트여준 셈이다.

㈜만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와 납품 단가 인하 협상을 통해 상당액을 깎기로 했다"며 "어떤 형태로 지원이 되든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브레이크 디스크와 스티어링 칼럼을 납품하는 남양공업의 홍남기 부사장은 "현대차가 부품업체들의 신제품 개발비용과 품질관리에 드는 비용 등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며 "납품업체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어컨 등 공조시스템 생산업체인 한라공조도 현대차의 결정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울산의 D업체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도 환율 급락으로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태인데 이런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검찰 수사로 현대차 브랜드에 타격이 올 경우 판매 둔화로 인한 피해가 납품업체에도 미치는 만큼 아직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