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 시장은 '펀드 전성시대'로 요약되지만 올들어 국내펀드의 수익률이 주춤함에 따라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올 연말까지 어떤 해외펀드가 유망할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세계경기와 주요 시장전망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수정 발표한 올해 세계경기 보고서를 보면 일단 주변여건이 다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미국의 쌍둥이적자로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와의 마찰이 언제든지 불거질 소지가 높은 데다,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리도 동결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으나 당분간 인상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주변여건의 불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세계경기는 여전히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이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4.3%에서 4.9%로 상향 조정했다.

국가별로는 일본경제의 회복세가 돋보이고,개도국 경제는 중국과 인도가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 대부분 예측기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가격변수 움직임 가운데 미국의 달러가치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계속해서 최대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견해가 있지만 국제외환시장은 이원(二元)적인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간의 통화가치는 원칙적으로 시장을 존중하는 대신에 그동안 경제발전 지원 등의 특정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달러가치를 높게 유지해 왔던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대해서는 미국이 중심이 돼 시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하나 주목해야 할 변수는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이다.

원자재 가격에는 워낙 많은 변수가 작용하고 있어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유가와 금값은 완만하게 오랜 기간 동안 상승하는 '슈퍼 사이클' 국면에,구리와 아연을 비롯한 국제 금속값은 단기간에 급등하는 '슈퍼 스파이크'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관련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세계경기와 주요 시장전망을 토대로 볼 때 가장 유망해 보이는 해외펀드는 일본펀드다.

특히 일본경제의 주력산업이 제조업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경기회복세는 완만하면서도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일본펀드의 수익률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인기를 끌었던 동유럽과 친디아 등의 개도국 펀드도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인구와 부존자원에 의해 좌우되는 국별 경제성장의 명암이 갈수록 더욱 뚜렷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련 펀드도 전체적인 수익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유망해 보인다.

국제금리의 인상으로 전반적인 세계 부동산 경기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국가별 혹은 지역별로는 차별화(nifty fifty)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와 마찬가지로 일본과 인도,중국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펀드가 평균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국제원자재 펀드는 관심을 계속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금을 비롯한 귀금속과 구리,아연을 중심으로 한 국제금속 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

반면 해외 채권형 펀드는 올 3분기 이후부터 서서히 투자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