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이라크 전쟁 비용이 급증, 아프가니스탄에서 지출되는 전비까지 포함할 경우 월평균 100억달러(한화10조원)씩 `퍼붇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이날 `전략 및 예산평가센터(CSBA)'의 자료를 인용, 2003년 480억달러였던 이라크 전쟁비용이 2004년 590억달러, 2005년 810억달러, 2006년 940억달러로 늘어나 전쟁 첫 해보다 거의 두 배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군이 지난 1964년부터 1972년까지 베트남 전쟁에서 매년 지출한 전비를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지난 1964년부터 1972년까지 투입한 전쟁비용은 올해 달러가치로 환산할 경우 연평균 61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지출하는 전비까지 포함할 경우 미군은 월평균 100억달러(한화 10조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지난해 월평균 지출액 82억달러에 비해 25% 정도 급증한 것이다.

또 전쟁 초기 대량투입된 하이테크 레이저 유도폭탄이나 크루즈 미사일, 스텔스기 등의 사용이 없는 상황에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장비수리 및 재건, 대체구입 등에 이처럼 엄청난 비용이 투입되고 있어 이라크전쟁을 둘러싼 찬반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CSBA의 스티븐 코시억 예산담당국장은 이라크 전쟁 첫 해의 경우 장비 수리, 대체 및 새로운 전쟁물자개발비 총액이 24억달러였으나 2004년 52억달러, 올해 260억달러로 10배 이상 늘었고 조만간 3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SBA의 제레미아 제틀러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비용 증가 배경에 대해 "전투장비가 일반 작전에 비해 최고 5배 정도 빨리 소모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