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에는 발목까지 몸에 딱 달라붙어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청바지인 '스키니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몸매를 가감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해외에서 '공포의 유행'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스키니(skinny)진'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백화점마다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봄 세일 기간(3월31-4월16일)에 청바지 편집매장의 매출이 작년 봄 세일에 비해 50%나 뛰었는데 이는 여성캐주얼 전체 매출 증가율 9%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데님편집매장 '데님바'에서는 세일 기간 청바지 매출의 70% 이상이 스키니진이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각 브랜드마다 스키니진을 3-4가지 가져다 놓았을 뿐인데 최근 판매되는 청바지 30-40%가 스키니진일 정도로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스키니진 매출은 이달들어 연초보다 40% 이상 증가했으며 본점 진 편집매장에서는 구매 고객 10명 중 2-3명은 스키니진을 사갈 정도이다.

그러나 원산지인 미국에서도 한창 인기여서 수출하는 물량이 많지 않은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과 케이블TV 등의 영향으로 거의 동시에 유행을 하는 바람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형국이다.

이 때문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디젤,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등 일부 브랜드에서는 하루 20여장씩 팔려나가자 세일 후반에는 품절 사태까지 빚어졌다.

롯데백화점 디젤 매장에서는 스키니진 수입 분이 다 나가는 바람에 다소 비슷한스트레이트 청바지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학생과 젊은 직장 여성 뿐 아니라 40대 주부들도 많이 구입했다"고 전하고 "당장 몸에 맞지 않아도 몸매를 관리해 입겠다며 사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데님바에서 스키니 진 특별 초대전을 연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