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비서의 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로빈슨 크루소는 무인도에 상륙한 뒤,식인종 무리가 다른 종족의 원주민을 살해하기 위해 벌이는 기괴한 의식을 목격하게 된다.
크루소는 그 곳에서 한 사람을 구출해 글을 가르치고 기독교도 전도한다.
크루소가 원주민에게 붙여준 이름은 '프라이데이'였는데,서양에서 비서를 종종 프라이데이라 부르는 것은 여기에서 연유한다.
일반적으로는 비서를 세크러테리(secretary)라고 한다.
모든 비밀을 맡길 수 있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그래서 영국 왕실에서는 왕의 서신과 문서를 담당하던 관리를 이렇게 호칭했다고 한다.
중국 한(漢)나라의 무제(武帝) 때도 임금과 고관들의 기밀문서를 관장하는 직책을 비서(秘書)라고 했는데 비서에 대한 인식은 동서양이 같았나 보다.
비서가 보편적인 직업으로 떠오른 것은 산업혁명 이후 사기업들이 대거 출현하면서부터다.
초기에는 남성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는 여성들의 대표적인 직업이 되기도 했다.
비서직에서 성(性)의 구별은 이미 없어졌고,하는 일도 전문화되고 있다.
상사를 최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의사결정의 참모역할을 한다.
닉슨 전 미 대통령이 비서를 일컬어 "남자 생애에서 아내 다음으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할 정도다.
비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서양에서는 이미 50여년 전부터 4월 네 번째 주 수요일을 '비서의 날'로 정해 상사가 비서를 대접하고 있다.
단 하루만이라도 비서의 노고에 감사하고픈 마음에서 일 게다.
이날을 만든 사람은 미국 '영&루비캄'이라는 회사의 해리 클렘프스인데,이제는 세계 2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비서협회(IAAP)도 만들어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하긴 하나,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이날을 기억하는 직장 상사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IAAP는 비서를 "창의력과 판단력으로 주어진 권한 내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보좌인"이라 정의하고 있다.
크루소 옆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프라이데이는 소설에서나 찾아야 할 것 같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크루소는 그 곳에서 한 사람을 구출해 글을 가르치고 기독교도 전도한다.
크루소가 원주민에게 붙여준 이름은 '프라이데이'였는데,서양에서 비서를 종종 프라이데이라 부르는 것은 여기에서 연유한다.
일반적으로는 비서를 세크러테리(secretary)라고 한다.
모든 비밀을 맡길 수 있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그래서 영국 왕실에서는 왕의 서신과 문서를 담당하던 관리를 이렇게 호칭했다고 한다.
중국 한(漢)나라의 무제(武帝) 때도 임금과 고관들의 기밀문서를 관장하는 직책을 비서(秘書)라고 했는데 비서에 대한 인식은 동서양이 같았나 보다.
비서가 보편적인 직업으로 떠오른 것은 산업혁명 이후 사기업들이 대거 출현하면서부터다.
초기에는 남성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는 여성들의 대표적인 직업이 되기도 했다.
비서직에서 성(性)의 구별은 이미 없어졌고,하는 일도 전문화되고 있다.
상사를 최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의사결정의 참모역할을 한다.
닉슨 전 미 대통령이 비서를 일컬어 "남자 생애에서 아내 다음으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할 정도다.
비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서양에서는 이미 50여년 전부터 4월 네 번째 주 수요일을 '비서의 날'로 정해 상사가 비서를 대접하고 있다.
단 하루만이라도 비서의 노고에 감사하고픈 마음에서 일 게다.
이날을 만든 사람은 미국 '영&루비캄'이라는 회사의 해리 클렘프스인데,이제는 세계 2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비서협회(IAAP)도 만들어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하긴 하나,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이날을 기억하는 직장 상사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IAAP는 비서를 "창의력과 판단력으로 주어진 권한 내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보좌인"이라 정의하고 있다.
크루소 옆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프라이데이는 소설에서나 찾아야 할 것 같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