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연출했다.

구글은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5억9200만달러(주당 1.95달러)를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스톡옵션 비용 등 특별비용을 감안하지 않으면 주당 순이익이 2.29달러에 달해 월가 전망치(톰슨파이낸셜 집계 기준)인 1.97달러를 훨씬 웃돌게 된다.

매출액도 22억5000만달러로 79% 급증,회사 설립 7년반 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20억달러 고지를 넘었다.

이로써 구글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치고 지난 2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지 레이예스가 "구글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혀 침체된 모습을 보였던데서 탈피,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구글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는 "각 사업부문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전됐다"며 "1분기 실적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자들과의 격차도 더욱 넓혔다.

지난 3월 말 미국 검색엔진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42.7%로 1년 전의 36.4%에 비해 높아진 반면 야후와 MS는 각각 2.6%포인트와 3.3%포인트 낮아졌다.

AP통신은 광고주들이 인터넷 광고비용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구글이 이익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메릴린치의 분석을 인용,올해 인터넷 광고시장의 규모가 1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광고액에서 인터넷이 잡지 광고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