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발을 위한 공모가 시작된 21일 첫날에만 2300명 이상이 접수하는 등 지원자가 몰려들었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6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국내 첫 우주인 선발을 위한 출정식을 갖고 2008년 4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 발사되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을 뽑는 작업을 본격 시작했다.

과기부는 이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woojuro.or.kr)를 통해 19세 이상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우주인 선발 공모 접수를 시작했다.

홈페이지에는 하루 내내 1만여건 이상의 접속이 이뤄지며 큰 인기를 끌었고 2300명 이상이 접수했다. 우주인 후보 접수는 오는 7월14일까지 계속된다.

과기부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4단계 검증 작업을 거쳐 올해 말까지 최종 후보 두 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두 명은 2007년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훈련센터에서 15개월간 훈련받고 그 중 한 명이 2008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 우주정거장으로 향하게 된다.

첫 우주인은 이곳에서 10일간 머물며 과학도들이 제안한 과학 실험을 실시하고 방송을 통해 지상에 있는 국민들과 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주선에 탑승하지 않은 나머지 한 명도 지상의 미션 컨트롤센터에 머물면서 비행 상황을 모니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영어회화에 능통하고 3.5km 거리를 20분 내 주파하며 독방에서 일주일 정도 견디는 인내력을 갖춰야 한다.

항우연은 이날 서울광장 주변에 설치된 우주전시체험관에서 우주 모형과 우주복,우주 식품,천문 관련 사진을 선보이고 우주인 음식 시식,우주인 생활용품 시연과 천체 망원경을 이용한 태양 관측,우주인과의 사진 촬영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과기부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동아대 문대성 교수와 가수 채연씨를 홍보 대사로 위촉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