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과 부안 앞바다 33km를 가르는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공사가 어제 완료됐다.

1991년에 착공된 후 환경보호와 국토개발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무려 15년 동안이나 논란을 거듭해온 새만금 기반공사가 일단 마무리돼 본격 개발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환경단체들의 제소로 무려 5년 가까이나 법정 공방(攻防)을 벌여온 초대형 국책과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번 방조제 물막이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여의도 면적의 140배,서울 전체 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억2000만평 규모의 국토가 새로 늘어나게 됐다.

정부와 전북도는 방조제 보강,해수 유통,도로포장,조경 등 추가 공사를 거쳐 2008년부터 간척지 개발에 들어가며,2012년께 농지기반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대역사(大役事)인 만큼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도 적지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수질 개선을 비롯한 환경문제와 간척지 개발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야 하는 것은 물론 간척지의 경제적 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다각도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건설과정에서 일어난 불필요한 소모적 갈등도 한번쯤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방조제 공사를 둘러싼 환경단체와 당국간의 공방전으로 얼마나 많은 예산낭비와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켰는지는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다. 이 같은 사태가 재발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무조건 환경만을 강조할 게 아니라 어떻게 개발하는 것이 좁은 국토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