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엊그제 발표된 정몽구 회장 부자 사재 1조원 사회환원을 놓고 여러 갈래의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은 애써 냉담한 반응을 보이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물론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발표된 것이어서 시기적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사안의 본질이 왜곡(歪曲)되거나 지나친 편견으로 그 사실 자체가 과소 평가되거나 오히려 비난받아야 할 일은 결코 아니다.

특히 현대차 그룹이 이번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여러가지 의문이 제기돼왔던 정 회장 부자의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의혹을 말끔히 털어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고 보면 그같은 기업인의 의지와 결단은 높이 평가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사회 일각에서 이를 사시(斜視)로 바라보거나 평가절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현대차는 국내 2위의 그룹으로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우리나라 간판기업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인해 그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큰 손실 일 수밖에 없음은 너무도 자명하다.

그런 점에서 미국에 세워질 현대·기아차의 현지 공장 착공이 연기됐다는 소식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불법과 비리는 철저히 가려져야 하겠지만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짐한 순수한 의지와 노력은 그것대로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이는 현대차 그룹이 국가경제에 더욱 기여(寄與)할 수 있는 원동력을 재충전하는 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