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늘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합니다.

재계 2위의 재벌그룹 총수의 소환인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민수 기자, 이제 몇시간후면 정 회장이 검찰에 출석하게 되지요?

[기자-1]

예, 정몽구 회장은 잠시후인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합니다.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지 사흘만입니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 현대차 그룹 사건의 최종 결재권자인만큼 비자금 수사가 이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정회장은 수백 억원에 이르는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불법으로 경영권을 물려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회장에 대한 조사내용이 상당히 많은만큼 정몽구 회장의 귀가시간은 아무래도 오늘밤 늦게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2]

무엇보다 정몽구 회장 부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소환을 앞둔 검찰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2]

그동안 검찰은 꾸준히 정회장 부자에 대한 강력한 사법처리 의지를 밝혀왔습니다.

말그대로 경제논리보다는 법대로 이번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것입니다.

검찰팀은 이미 정회장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단서들을 포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채동욱 대검수사기획관은 "수사는 증거로 하는 것"이라고 밝혀 검찰이 혐의 입증에 충분한 물증과 정황을 이미 확보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정회장 부자에 대한 처벌수위를 놓고 고심하고는 있지만 적어도 한명은 사법처리될것이라는 것이 검찰 안팎의 관측입니다.

정회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신병처리 역시 마무리됩니다.

[앵커-3]

사실상 두사람이 모두 구속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면, 사법처리 대상이 누가 될지가 관심인데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3]

지금 상황에서는 정몽구 회장의 구속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검찰주변에서도 정회장의 구속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종결정을 내린 위치인데다, 경영권 불법승계 과정에서도 아무래도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 역시 "대기업이 한 사람만의 기업은 아니다"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습니다.

하지만 정회장이 고령인데다, 정회장의 부재로 나타날 경제적인 타격을 고려하면 이러한 결론이 검찰에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정회장을 구속하자는 수사팀의 주장에 대해 검찰 수뇌부가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제계에서의 정회장의 존재감을 고려한다면 수사 외적인 요소에 대해 검찰이 신경을 쓰지 않을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4]

정몽구 회장이 구속된다면 현대기아차 그룹이 입는 타격은 상당할텐데요. 현대차그룹의 표정은 어떻습니까?

[기자-4]

정회장의 소환을 앞둔 현대차 그룹은 '드디어 올것이 왔다'며 극도의 긴장감속에 휩싸여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룹 내에서의 정몽구 회장의 절대적인 입지를 생각하면 이같은 공황상태도 무리는 아닙니다.

당장 정회장의 구속되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경영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됩니다.

해외공장 건설등 각종 프로젝트에서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스템 경영이 아닌 정회장의 리더쉽으로 이끌어온 현대차 그룹인만큼 정회장의 구속은 가장 치명적인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같은 위기를 반영하듯이 부품단가 인하로 마찰을 빚었던 협력업체들까지 정회장 구명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쨋든 오늘 정몽구 회장이 조사를 받고나면 이런 무수한 추측들에 종지부를 찍을수 있을 것입니다.

검찰은 정 회장의 소환조사가 끝나는 이번 주 중반 정 회장의 신변처리를 신속히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이번 수사가 마무리되야 경제전반에 미칠 파장도 그만큼 줄어들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5]

김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