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국적으로 `봄의 불청객' 황사가 내습해 서울 시내도 누런 `먼지 안개'로 뒤덮였다.

출근길 시민들과 등교길 학생들은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종종걸음으로 회사와 학교로 향했고 손으로 코.입을 막거나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 모습들이 많았다.

서울 시내 공원을 산책하거나 운동을 하러 나온 시민들이 눈에 띄게 줄었고 외출을 자제하려고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를 몰고 출근을 하는 사람들도 평소보다 늘었다.

그러나 이날 황사는 지난 8일 예고 없이 겪은 `최악'의 황사보다는 다소 덜하고 시민들이 마스크와 우산 등을 준비하며 미리 대비한 터라 예상보다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과천 인덕원에서 충무로까지 평소 지하철로 출근한다는 최봉기(30.회사원)씨는 "황사가 있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평소보다 30분쯤 일찍 승용차로 출근해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대학원 석사과정의 최현정(27.여)씨는 "천호동 집에서 학교로 등교하기 전에 황사 예보를 보고 마스크랑 목캔디를 준비했는데 호흡이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그리 심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기에 걸렸거나 호흡기가 약한 시민들은 적지 않은 불편을 호소했다.

회사원 조주연(27.여)씨는 "지난 번 황사가 심했을 때부터 목이 아팠는데 어제부터 목감기가 심하게 걸렸다"며 "예보를 듣고 황사가 온다고 해서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목이 따갑고 숨 쉬기가 불편했다"고 말했다.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해 출근하는 김유진(25.여.회사원)씨는 "압구정역에서 옥수역을 지날 때 창밖을 보니 너무 뿌옇게 돼 있어 놀랐다"며 "물을 마시고 싶고 황사 때문에 눈이 따가워 렌즈를 착용한 게 무척 불편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김모(29.여)씨는 "출근한 뒤에 목에 가래가 끼고 칼칼한 느낌이 들어 소금물로 자주 입을 헹구고 있다"고 말했다.

승용차를 이용하던 시민들도 대부분 차 유리를 닫은 채 운행했고 평소보다 많은 승용차가 몰리면서 서울시내 일부 구간에서는 정체가 빚어졌다.

회사원 허훈(36)씨는 "차를 몰고 가면서 창문을 닫고 운전을 했다"며 "평소와 달리 창문을 열고 운전하는 차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