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컴퓨터 해커 등과 싸워야 하는 21세기 멀티미디어 전쟁에 대비할 방위체제 연구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작전사령부의 명령을 현장의 전투병에게 즉시 전달하고 사이버 보안이 완벽한 첨단 정보기술(IT) 무기를 만드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방위사업청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5일 대전 KAIST 전산학동에서 '국방소프트웨어(SW) 설계 특화연구센터' 개소식을 갖고 국가방위사업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국방소프트웨어 설계 및 개발 연구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센터장인 차성덕 KAIST 전자전산학 교수는 올해 초 출범한 방위사업청이 첨단 무기 핵심인 SW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개발키로 전략을 세우고 센터를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이 센터에 9년간 총 10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전 대응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는 연구를 수행할 방침이다.

이 연구센터는 KAIST뿐 아니라 아주대 고려대 한국정보통신대학(ICU) 등 13개 대학 40여명의 교수진이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하며 200여명의 석·박사과정생이 참여한다. 일반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 및 내장형 실시간 소프트웨어,멀티미디어 및 객체지향 연구,정보 전송,정보 보증 등 크게 5개 분야로 나눠 19개 세부과제를 진행한다.

차 교수는 "미국의 경우 MIT 등 유명 대학들이 앞다투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독자적인 미래전 대응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군 전력 증강에 기여하며 산업체에도 이전,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