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검찰 고위 간부를 지낸 변호사들을 전면에 내세워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태평양의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현대차 법률자문사인 김앤장은 최경원 전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김회선 전 서울 서부지검장,이병석 전 대검 중수부 검사 등 10여명으로 변호인단을 꾸몄다.

김 변호사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의 변호도 맡았었다.

이 변호사는 대북송금 의혹,불법 대선자금 등을 도맡았던 특수수사 전문가 출신이다.

태평양은 이명재 전 검찰총장과 이승섭 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장을 중심으로 7~8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올 2월 검찰을 떠난 유재만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은 개인 변호사 자격으로 현대차 변호에 뛰어들었다.

2004년 대선자금 수사 때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측에 차떼기로 100억원을 전달한 사실을 밝혀낸 유 변호사가 이번에는 현대차의 편에 선 것이다.

현대차 내부에는 수원지검장을 지낸 김재기 총괄법무실장(사장급)을 비롯해 송관호 전 서울 서부지검 형사1부장,박노정 전 대전고검 검사 등 검찰 출신이 즐비하다.

그러나 김 실장 등은 이번 수사를 앞두고 검찰의 움직임을 사전에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등 기대 만큼의 역할을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