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자들이 단지 이름을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파주 교하 월드메르디앙'이 '파주 교하 월드메르디앙 센트럴파크'로,'고양 일산 장성마을 건영아파트'가 '고양 일산 장성마을 킨텍스 건영아파트' 등으로 변한 것이 대표적이다.

입주민들이 조망권·입지 등 해당 단지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단지 명칭을 바꾸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과거에도 '삼성아파트'에 브랜드를 붙여 '삼성래미안' 등으로 바꾸는 경우는 있었지만,요즘은 해당 단지의 특징을 드러내기 위해 이름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파주 교하 월드메르디앙 단지는 입주자들의 요구로 이름을 '파주 교하 월드메르디앙 센트럴파크'로 바꿨다.

입주자들은 1년 전부터 "중앙공원이 잘 보인다는 특징을 드러내는 이름으로 바꾸고 싶다"며 건설사와 수차례 협상하고 관계기관에 의견서까지 제출하는 등의 노력 끝에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켰다.

작년엔 고양 일산 킨텍스 인근의 장성마을 건영아파트가 '장성마을 킨텍스 건영아파트'로 명칭을 변경했다.

도로 건너 킨텍스 전시장을 훤히 볼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2002년에는 도시개발공사가 지은 서울 노원구 상계1동 은빛5단지 아파트 입주민들이 "수락산 자락에 위치해있다는 점을 강조하자"며 단지명을 '수락파크빌아파트'로 바꾸기도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