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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음의 샘 찾아야 진정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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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은 '혁신'이라는 이름을 걸고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그 가운데 수십억원의 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채 대실패로 끝나는 프로젝트가 있는 반면 '젊음의 샘'처럼 끊임없이 수익이 샘솟아 대박을 안겨주는 프로젝트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블랙홀인지 '젊음의 샘'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세계 통신업계 최고의 연구개발기관으로 꼽히는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벨연구소의 김종훈 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잠원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혁신육면체(Innvation Cube)'이론을 내놨다.

    혁신육면체론은 영향력,프로세스,타이밍 등 3가지 기준을 적용해 혁신의 패턴을 8가지로 분류,제시한 이론이다.

    육면체란 명칭은 8가지 유형이 3가지 기준을 축으로 형성된 육면체의 8개 모서리에서 도출된다는 특징에서 따왔다.

    육면체론에 따르면 혁신은 △현상유지형 △자원낭비형 △블랙홀형 △무의미형 △기업가형 △천재형 △전환형 △'젊음의 샘'형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먼저 현상유지(status quo)형 혁신은 표준 프로세스를 사용해 기존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부분 기업이 습관적으로 행하고 있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자원낭비(diversion)형은 기존 시장에서 요구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조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는 형태다.

    별것 아닌 문제에 유능한 연구원을 투입해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블랙홀(black hole)형 혁신은 불확실한 미래 시장을 겨냥해 많은 시간과 인력,자원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데 치중한다.

    대실패로 돌아간 모토로라 이리듐 프로젝트처럼 성과도 없이 수십억달러의 돈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간다.

    무의미(pointless)형 혁신 역시 먼 미래시장에 닥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귀중한 통찰력을 사용하는 과오를 범한다.

    의미없는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연구 역량을 총동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비즈니스 관점에선 무의미한 일이다.

    만약 현재 추진하는 혁신 프로젝트가 △현상유지 △자원낭비 △블랙홀 △무의미형으로 판단된다면 당장이라도 중단해야 한다.

    기업가(entrepreneur)형 혁신은 사용 가능한 연구자산을 이용해 알려진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력투구하는 형태다.

    김 사장이 스커드미사일 요격장비를 개발할 때 항공기,인공위성 등과의 전송속도 차이 문제를 해결한 게 그런 사례다.

    천재(genius)형 혁신은 남들이 예상치 못한 관점에서 출발해 문제를 살피고 해결하는 방식이다.

    벨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거미가 장력을 감지해 구멍 크기가 고르지 않은 거미줄을 안전하게 왔다갔다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통신 네트워크 최적화 방법을 개발했다.

    전환(transformative)형 혁신은 기존 시장에 대한 문제 해결방식으로 미래 시장의 문제를 풀어내는 경우다.

    진공관을 대체하려고 발명한 트랜지스터가 집적회로,마이크로 프로세서,PC를 만드는데 기여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젊음의 샘(fountain of youth)'형은 공상적이며 예술적인 영역이다.

    성과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찾기는 힘들지만 일단 발견하면 엄청난 수익이 샘솟는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를 응용해 현재보다 천만배 빠른 양자 컴퓨터를 개발한다든가,완벽한 암호시스템을 만들려는 프로젝트가 '젊음의 샘'형에 해당한다.

    △기업가 △천재 △전환 △'젊음의 샘'형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특히 엄청난 수익을 보장해 주는 '젊음의 샘'을 만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글=송대섭 dssong@hankyung.com


    [ 김종훈 사장은... ]

    김 사장은 199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한 벤처기업 유리시스템즈를 1998년 10억달러에 루슨트에 매각하며 일약 '실리콘밸리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루슨트에서 광대역 네트워크 부문 사장 등을 역임했고 2001년부터 미국 메릴랜드대 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로 강단에 선 뒤 지난해 4월 벨연구소 사장으로 루슨트에 재합류했다.

    그는 현재 미국 국립공학학술원(NAE)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지난해 5월 미국 범아시아인 상공회의소(USPPACC)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인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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