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 제조업체 질레트는 신제품 '퓨전'에 무선주파수인식(RFID) 시스템을 적용한 뒤 배송 시간이 종전 14일에서 3일로 11일이나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RFID 전자태그 부착 후 결품률이 16% 감소하는 성과를 얻었다.

결품률은 매장에 특정 제품이 떨어져 손님이 이를 사지 못하는 비율을 뜻한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유통물류진흥원이 2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주관한 '2006 RFID 국제 컨퍼런스'에서 리처드 캔트웰 P&G 부사장(질레트부문 총괄)과 사이먼 랭포드 월마트 RFID 전략부문 이사는 RFID 시스템을 도입한 뒤 경영효율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캔트웰 부사장은 "RFID 사용이 가능한 400여개 소매업체에 배송되는 모든 상자와 팔렛에 RFID 레이블을 부착함으로써 제품이 물류창고를 떠난 지 3일 만에 매장에 진열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종전 14일에 달했던 배송 기간을 대폭 줄인 데 힘입어 판매량이 크게 증가,경쟁사인 시크의 신제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랭포드 이사는 지난해 말부터 137개 월마트 납품업체들이 RFID 전자태그를 부착해 물류창고로 제품을 배송하고 있으며,월마트 본사는 작년 말 자사의 물류창고 5곳과 500여 점포에 RFID 기반기설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칸소대가 월마트의 RFID 적용 사례를 연구한 결과 결품률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