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바우어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25일 "알리안츠생명을 독일 알리안츠그룹의 동북아시아 금융 허브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바우어 사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알리안츠그룹이 최근 알리안츠생명에 1500억원의 증자를 한 것은 한국과 동북아시아 시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나타내는 징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싱가포르에 있는 알리안츠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금융 및 규제당국이 고용과 노조문제 등을 해결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바우어 사장은 이어 "2009년까지 보험계약 유지율,설계사 정착률,설계사 1인당 생산성 등 핵심 성과지표에서 한국 생명보험업계 '톱3'에 들어 알리안츠그룹의 명실상부한 지역 금융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ING생명에 뺏긴) 시장 점유율 4위 자리를 재탈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6000명가량인 설계사 수를 2009년까지 1만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홈쇼핑과 텔레마케팅 등 다이렉트 채널에도 적극 진출해 젊은층을 유치하고 보험의 전통적인 보장성과 고객의 투자욕구를 결합시킨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어 사장은 생보산업 전망과 관련,"시장 규모에 비해 생보사 수가 너무 많다"며 "내년 RBC(위험기준 자기자본 제도)가 도입되고 3~5년이 지나면 통합 등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