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5년 만의 완투를 아깝게 놓치는 호투로 부활에 청신호를 켰다.


박찬호는 2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세 번째로 선발 등판해 8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안타 9개,볼넷 1개로 4실점했다.

팀 타선이 상대 에이스 브랜든 웹을 공략하지 못해 1-4로 져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지만 박찬호는 완투에 버금가는 투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찬호는 완투에 아웃카운트 단 하나만 남겨놓은 9회 2사 1루에서 데이먼 이즐리를 땅볼로 잡고 완투를 달성하는 듯 했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땅을 쳐야 했다.

유격수 제프 블럼이 던진 공은 이즐리의 발이 누에 닿기 전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글러브에 정확히 들어갔으나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이 강력히 항의했지만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고 졸지에 2사 1,3루의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설상가상으로 상대 투수 브랜든 웹에게 실책성 내야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더 내준 뒤 강판됐다.

LA 다저스 시절인 2001년 8월2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완투승을 거둔 뒤 거의 5년 만의 완투 기회가 허망하게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완투 9번,완봉승 2번을 챙긴 박찬호는 생애 10번째 완투 기회도 함께 놓쳤다.

여러 가지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박찬호의 선발 잔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기였다.

보치 감독은 박찬호가 이날 8회까지 투구수 100개로 한계에 이르렀지만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려 완투 기회를 주는 강한 믿음을 표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