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이 자원개발을 테마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상사 대우인터내셔널에 이어 LG상사도 자원개발 관련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고유가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크다.

◆ 종합상사에서 자원개발 회사로

미래에셋증권은 25일 LG상사에 대해 "기업분할과 자원개발 관련 재료가 주가에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고 호평했다.

연내 필리핀 동·아연·금 광구 개발과 베트남 가스전 생산에 들어가는 LG상사는 카자흐스탄 지역 유전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시추가 진행 중인 아다 지역은 이르면 2008년께 생산에 들어간다. 자빌 지역은 탐사를 앞두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중순 미얀마 A-1 광구 '쉐' 지역에서 대규모 가스층을 발견해 5억1600만~6억4100만배럴(원유기준)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쉐' 인근 지역에서 현재 활발한 시추작업을 펼쳐 A-3 광구도 개발 최종 승인을 받았다. 향후 인근지역 가스층 인증 여부와 A-3 광구의 개발 성과가 체크 포인트다.

현대상사는 예멘 북부 액화천연가스(LNG)광구의 사업성이 관심거리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08년께 생산에 들어간다. 현대상사의 경우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둬 배당수익이 꾸준하다는 게 장점이다.

◆ 중장기 투자가치 높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자원개발 사업이 주가에 상당 기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 추세로 자리잡은 데다 정부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서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업체별로 공식인증이 나오기 전에 매장량에 관해 과장된 루머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업체별 투자 지분율도 눈여겨봐야 한다. 동양종금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업체별 투자가치는 매장량×지분율×4.5~6달러로 계산하면 추산할 수 있다"며 "사업조건과 사업 참여 정도 등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사업의 실제 성과가 나오기까는 3~4년 이상 걸린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급등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