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환율 하락과 국제 유가 급등 등으로 고통받는 중소 부품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납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또 협력업체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0년까지 15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500억원 규모의 협력업체 품질·기술 육성기금도 조성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부품 협력업체 긴급 지원 및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일 발표한 사회공헌 활동의 후속 대책으로 중소 협력업체의 경영 부담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우선 협력사의 부품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내수부품 대금을 지금까지는 60일짜리 어음으로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수출 대금은 현재도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 협력업체의 부품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현금 결제 대상 금액이 3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또 협력업체의 기술 개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2010년까지 협력업체의 자금 지원 규모를 당초 13조원에서 15조원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2조6300억원은 기술 개발분야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 밖에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한 원가 절감 성과의 50%를 협력사에 환원하고 수입 부품 국산화를 통한 원가 절감액의 50%도 협력사에 돌려주기로 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는 이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경제 5단체는 탄원서에서 "정 회장이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산업의 글로벌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왔고 국가 경제 발전에도 상당한 기여를 해온 점을 참작해 선처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