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움직임과 중국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 가능성 대두 등 국제 외환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급박하게 변하면서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잇따라 낮춰잡고 있다.

씨티그룹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 92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고 JP모건은 연말에 935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하루 이틀 환율이 900대 초반까지도 떨어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935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원·달러 환율이 올해 중 900원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며 연말 환율은 925원으로 전망했고 도이치뱅크는 연말에 910원까지 추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로버트 수바라만 리먼브러더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 925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그는 그러나 원화뿐 아니라 아시아 통화가 모두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수출 등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화를 비롯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환율 전망치도 대폭 수정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올해 위안화 절상 전망치를 종전 5%에서 7.5%로 상향 조정했고 ABN암로는 "달러화 가치가 더 이상 순환적인 사이클을 타기 어려워졌다"며 "달러약세가 최소한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아시아 통화가 하나의 묶음으로 강세를 띨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링기트,필리핀 페소,싱가포르 달러,타이완 달러 등이 특히 절상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ING는 일본 엔화,한국 원화,홍콩 달러,싱가포르 달러 등이 주요 절상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