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대표적 경제학자였던 케인스는 경제학자로서뿐만 아니라 성공한 투자자로도 유명하다.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시절 그는 일주일의 절반 정도는 런던에서 주식과 환투자 등에 몰두했다.

그 결과 사망 직전 그의 재산은 현재가치로 200억원대에 달했다고 한다.

그의 '일반이론'은 현대 거시경제학의 토대가 됐을 뿐 아니라 개인적인 성공투자의 바탕이 됐다.

모든 경제학자가 케인스처럼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거시경제에 대한 기본 지식이 성공 투자의 밑바탕이 됨은 물론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먼저 경기의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

경기는 국민경제의 총체적인 활동수준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다는 것은 생산 투자 소비 등의 경제활동이 평균수준 이상으로 활발한 경우를 말한다.

반대현상이면 경기가 나쁘다고 얘기한다.

경기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저점-회복기-확장기-정점-후퇴기-수축기-저점' 등으로 순환하며 변동한다.

하지만 주식과 채권,부동산 시장은 경기순환과 함께 동시에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 주식시장은 보통 경기보다 3~9개월가량 앞서 움직인다는 것이 정설이다.

채권시장은 경기에 6~9개월가량 후행한다.

일반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은 경기보다 12개월가량 늦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의 귀재들도 알고 보면 거시경제의 흐름 속에 숨겨진 돈맥을 발견하는 기술을 체득했을 뿐 진흙(하락하는 증권시장) 속에서 진주(상승주)를 발견하는 미시적 분석기술의 대가나 일반인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신통력을 지닌 사람들은 아니다.

단순히 경기나 금리의 흐름을 읽는 것만으로 주가와 채권 부동산의 흐름을 예견하고 투자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

경기와 각 자산별 순환주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의 움직임을 사전에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해 적절하게 자산을 운용하는 게 성공 재테크의 지름길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