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과 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양대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달 두 회사를 중심으로 업종별 수직계열화를 이뤄 지분구조를 단순화하고 업적위주의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 계열에는 화학과 타이어를,금호산업 계열에는 건설 물류 레저 등을 포진시키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

금호석유화학은 형제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오너 일가(40.04%)가 지분을 똑같이 나눠 갖고 있다.

경영은 고 박인천 창업회장의 4남인 박찬구 부회장이 1984년부터 맡아왔다.

1970년 한국합성고무공업주식회사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금호석유화학은 73년 연산 2만5000t 규모의 울산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80년 여수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합성고무 사업부문에서 국내 1위,세계 4위(SBR,BR부문) 생산규모를 갖춘 회사로 성장했다.

이어 2001년 금호케미칼,2002년 금호개발 고무약품화학사업부문을 인수,합성고무 합성수지 고무약품까지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화학 메이커로 도약했다.

시련도 없지 않았다.

IMF 외환위기 시절 직면한 경영위기를 여수공단 내 카본블랙공장 및 공장부지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극복한 것.2004년엔 국내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투자적격인 BBB 평가를 받았고 세계적 경영전문지인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400대 기업으로도 선정돼 대내외적으로 우량기업의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지난해 매출 1조7093억원,영업이익 1204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금호석유화학은 '한국경영대상' 최우수상과 '10억불 수출의 탑' 및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매출 1조9430억원,영업이익 1496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출도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1조4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회사측은 올해도 지속적인 업황호조와 원재료 가격 안정으로 실적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성고무 시장에서는 생산능력 증대와 친환경 소재 고무 및 첨단 신제품 상용화를 통해 신규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합성고무의 경우 아시아 지역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수출경쟁도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신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미 북남미 및 유럽 시장으로까지 수출 시장을 다변화했다.

여기에 중동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해외 현지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합성수지 부문은 해외 판매 확대와 더불어 제품 구조조정과 유통구조 개선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건축자재 사업에도 진출,고부가 특화제품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세부 계획으로 신규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놓고 고마진,고성장을 이룬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인 PPS(PolyphenyleneSulfide)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이 제품의 국내 수요는 3600t으로 신사업에 진출할 경우 영업이익률이 약 20%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PPS는 열가소성 수지로 가공성이 우수해 자동차 및 전자 부품 등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창호재 사업과 에너지 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200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폐타이어 발전소를 건립,기존 석탄 보일러 대비 전력생산 원가를 23% 절감할 예정이다.

여기에 해외 유전 개발 사업과 탄소나노소재 시장에도 진출키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기존 사업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 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신규시장 진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국내 화학업계 영업이익률 1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