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오세훈 후보가 선출됨에 따라 여당과 본선 대결이 관심을 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이계안 후보는 다음 달 2일 경선을 치르는데,강 후보가 지지도에서 크게 앞서고 있어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오 후보는 '강금실 대항마'를 자처하며 뒤늦게 경선 레이스에 합류한 뒤 실제 '강풍(康風)'에 급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두 후보 간 대결은 더욱 흥미를 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율은 오 후보가 강 후보를 앞서고 있다. 오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직후 두 사람은 오차 범위 내에서 혼전을 거듭했다. 그러다가 오 후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강 후보를 리드했다.

오 후보측은 이 추세가 본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 후보측은 이미지와 화술 등 개인적인 요소와 정책 등에서 강 후보에게 뒤지지 않기 때문에 당 지지율의 우위를 고려하면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을 내놓고 있다.

과제는 뒤늦게 선거에 뛰어든 오 후보가 시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공약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렸다. 지금까지는 '바람'이 판세를 이끌어 왔다면,앞으론 구체적 '이슈'가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강 후보는 오 후보의 현재 지지도가 당의 높은 지지율로 덕을 본 '거품' 성격을 지녔다고 보고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과거의 예를 볼 때 선거 막판에는 정당 지지율 차이가 아무리 많아야 5%포인트 이하이므로 결국 인물과 정책에서 앞선다고 판단하는 강 후보가 막판 판세를 뒤집을 것이라는 게 강 후보측의 전망이다.

강 후보가 막판 '바람'이 아닌 정책 대결로 방향을 잡아나가는 것은 이 같은 차원에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