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康, 정책차별로 '뒤집기']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믿었던 강금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지지도가 '오풍(吳風·오세훈 바람)'에 밀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한나라당 오 후보와의 격차가 당초 10%P 안팎에서 20%P 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본격적인 게임에 들어가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하지만 그리 간단치만은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강 후보가 내세웠던 탈정치·개혁 이미지가 오 후보와 겹치면서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벌써부터 이미지 대결로는 승리가 어렵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최근 들어 강 후보가 정책대결을 부쩍 강조하면서 이명박 시장과의 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는 26일 "서민을 위한 진정한 개혁정치와 리더십,경제활성화 문제에 차별성을 두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가 이날 4년간 매년 5000억원씩 모두 2조원을 교육예산에 추가로 투입해 공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당투표 경향이 강했다는 점도 고심거리다.

일각에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당장 이계안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이 강 후보를 이길 방안을 내놨다"며 "열린우리당도 5·31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나를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강 후보에 대한 공격의 날을 세웠다.

그는 "강 후보가 경제부시장을 두겠다고 했는데 이는 경제에 자신이 없다는 반증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 吳, 黨心 모아 '굳히기' ]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당내 경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본선을 향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 후보는 26일 본선 전 과정을 지휘할 선거대책본부 구성에 착수했다.

선대본부 조기구성을 통해 초반 기선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선대본부 구성의 초점은 당 안팎 지지기반 확대에 맞춰져 있다.

압도적인 여론지지로 당내 관문은 통과했지만,본선 승리를 위해선 당내 전반의 확실한 지원과 당외의 취약부문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고문격인 선대위원장에 경선 '라이벌'이었던 맹형규 전 의원 또는 홍준표 의원을 '모셔'오겠다는 구상이다.

당내 중도·개혁파인 두 사람을 끌어안음으로써 경선과정에서 부족했던 '당심(黨心)'을 확실히 잡겠다는 것이다.

중진들의 거부감을 극복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보인다.

정책브레인인 박세일 서울대 교수와 '책사'로 널리 알려진 윤여준 전 의원도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된다.

선거운동을 실무선에서 지휘할 선대본부장에는 원희룡 의원이 유력하다.

오 후보는 원 의원과 소장파 모임이었던 '미래연대'에서 같이 활동했다.

대변인은 나경원 이혜훈 등 여성 의원에게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본선 상대로 유력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여성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남성 대변인이 될 경우에는 오 후보와 친분이 있는 권영진 노원을 당원협의회장이 유력하다.

외부 젊은층 수혈도 고려하고 있다.

선대위 사무실을 강북에 두기로 한 것은 당의 취약지인 강북 민심을 겨냥한 것이다.

현재 광화문과 종로에서 사무실을 구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