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042660]의 남상태 사장이 첫 해외 출장에서 취임 당시 약속대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며 솔선수범의 의지를 다졌다.

27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취임한 남상태 사장은 지난 2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 옌타이로 첫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대기업 임원급들이 주로 이용하는 비즈니스석이 아닌 이코노미석을 탔다.

당초 남 사장은 취임 후 긴축 재정을 통한 내실 경영을 주문하면서 "비행시간 3시간 이내 거리는 비즈니스석이 아닌 이코노미석을 타겠다"고 선언한 뒤 서울에서 거제 조선소까지 국내 출장의 경우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왔다.

그동안 일부 대우조선 직원들은 남 사장의 내실 경영을 일종의 전시성 행사로 봤는데, 해외 출장마저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함에 따라 남 사장의 결연한 경영의지를새롭게 보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중공업[009540]의 최길선 사장과 삼성중공업[010140]의 김징완 사장이 비즈니스석 이상을 이용하는데 세계적인 조선업체인 대우조선의 최고경영자가 이코노미석을 탄다는 것은 업계 관행상 다소 파격적이다.

이같은 남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대우조선 직원들은 서울에서 거제도 출장시 버스편을 이용하며 서울 본사 엘리베이터 또한 2, 3층은 세우지 않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올 2.4분기부터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데다 오는 7월 청계천 주변 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라, 올 하반기부터는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회사가 긴축경영을 할 정도로 어렵지는 않지만 임직원들에게 위기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긴장감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남 사장은 올해가 대우조선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