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지난 3월과 4월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고유가로 인한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6일 발표했다.

FRB는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이 분석한 지역경기동향 종합 보고서인 '베이지북(Beige book)' 최신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제조업 활동이 강화됐으며 소매 판매도 대부분 활발하고 고용시장도 호전됐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임금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지북은 그러나 고유가로 기업들이 받는 원가 상승 압박이 심화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고유가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미 기업들이 직면한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다.

FRB는 오는 5월10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5.0%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편 블룸버그가 73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연율 기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통신은 소비 증가와 기업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2003년 3분기(7.2%)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4.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28일 1분기 GDP 성장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