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가 처음으로 설정한 베트남 펀드가 27일 출범했다.

한국증권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한국사모 월드와이드베트남 혼합투자신탁1호' 설정식을 갖고 운용에 들어갔다.

이 펀드는 한국 금융기관이 베트남에서 설정한 첫 펀드 상품으로 펀드 자산의 95%를 민영화 작업이 진행되는 베트남 국영기업에 투자한다.

500억원 한도에서 전문투자가 및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사모방식으로 설정되며 현재 약 300억원이 모집됐다. 만기는 5년이며 중도환매는 제한된다.

홍성일 사장은 "베트남에서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첫 펀드란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베트남 정부는 내년까지 약 200개 국영기업 지분을 단계적으로 해외 투자가에게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통신 에너지 건설 금융 등 우량기업의 지분을 확보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베트남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는 상장사의 경우 49%,비상장사는 30%다.

한국증권은 오는 6월께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공모형 베트남 펀드도 선보일 계획이며 베트남 부동산개발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또 베트남 현지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설립도 추진키로 했다.

하노이(베트남)=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