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영장 청구] "설마했는데" … 그룹전체가 공황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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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잃은 현대차호 어디로?' 현대차그룹은 27일 정몽구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 영장이 청구되자 큰 충격에 빠졌다.
설마 했던 총수의 구속이 눈앞에 현실로 닥치자 임직원들은 공황상태에 빠진 듯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회장의 구속이 몰고 올 충격파를 감안할 때 당분간 경영공황 상태가 이어져 해외사업 등 경영현안이 올스톱되는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도대체 어쩌다 이런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30년 동안 힘들게 쌓아왔던 대외 신인도가 한순간에 무너질까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경악·충격 속 멈춰선 현대차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이날 경악과 충격 속에 모두 일손을 놓았다.
이 같은 상태는 이번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주도해왔던 선장을 잃게 됨에 따라 국내외 현안사업이 '올스톱'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당장 벌여놓은 해외사업이 가장 큰 문제다.
줄줄이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착공식이 연기된 기아차의 미국공장과 현대차의 체코공장은 언제 사업이 재개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미 공사에 들어간 해외 주요 지역의 공장 건설과 자동차 양산 계획도 연쇄적으로 어긋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될 경우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놓은 현대차의 대외 신인도와 브랜드 이미지는 땅에 떨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현재 92만대인 해외 공장 생산 능력을 2009년까지 300만대로 늘려 해외생산 비중을 25%에서 50%로 높인다는 글로벌 경영에도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할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혼용차)나 연료전지 자동차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적기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 회장의 공백이 현대차에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기반 붕괴 도미노 우려
정 회장의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은 검찰 수사 이후 크게 동요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의 붕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존립기반을 뒤흔들 수도 있다.
1976년 포니자동차를 수출한 이래 30년간 해외에서 쌓아올린 명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다.
실제 정 회장의 구속 결정 전부터 검찰 수사의 후폭풍으로 현대·기아차의 해외 딜러들이 크게 흔들리고 이탈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해외 언론들이 이번 사태를 연일 보도하면서 해외 딜러들이 주문량을 축소하는가 하면 심지어 도요타자동차 등 경쟁업체로 옮겨가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환율 급락으로 미국에서 한국산 소형차 가격이 일본산 차량보다 비싸지는 가격역전현상까지 발생,해외 판매가 급감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사업도 차질 불가피
국내에서도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추진된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 계획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사업은 2011년까지 충남 당진에 연산 700만t 규모의 고로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5조원 이상의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돼 정 회장이 없으면 계획대로 추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국내 판매에도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실제 현대차의 3월 내수시장 점유율은 49.5%로 6개월 만에 50% 아래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도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설마 했던 총수의 구속이 눈앞에 현실로 닥치자 임직원들은 공황상태에 빠진 듯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회장의 구속이 몰고 올 충격파를 감안할 때 당분간 경영공황 상태가 이어져 해외사업 등 경영현안이 올스톱되는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도대체 어쩌다 이런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30년 동안 힘들게 쌓아왔던 대외 신인도가 한순간에 무너질까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경악·충격 속 멈춰선 현대차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이날 경악과 충격 속에 모두 일손을 놓았다.
이 같은 상태는 이번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주도해왔던 선장을 잃게 됨에 따라 국내외 현안사업이 '올스톱'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당장 벌여놓은 해외사업이 가장 큰 문제다.
줄줄이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착공식이 연기된 기아차의 미국공장과 현대차의 체코공장은 언제 사업이 재개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미 공사에 들어간 해외 주요 지역의 공장 건설과 자동차 양산 계획도 연쇄적으로 어긋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될 경우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놓은 현대차의 대외 신인도와 브랜드 이미지는 땅에 떨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현재 92만대인 해외 공장 생산 능력을 2009년까지 300만대로 늘려 해외생산 비중을 25%에서 50%로 높인다는 글로벌 경영에도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할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혼용차)나 연료전지 자동차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적기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 회장의 공백이 현대차에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기반 붕괴 도미노 우려
정 회장의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은 검찰 수사 이후 크게 동요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의 붕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존립기반을 뒤흔들 수도 있다.
1976년 포니자동차를 수출한 이래 30년간 해외에서 쌓아올린 명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다.
실제 정 회장의 구속 결정 전부터 검찰 수사의 후폭풍으로 현대·기아차의 해외 딜러들이 크게 흔들리고 이탈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해외 언론들이 이번 사태를 연일 보도하면서 해외 딜러들이 주문량을 축소하는가 하면 심지어 도요타자동차 등 경쟁업체로 옮겨가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환율 급락으로 미국에서 한국산 소형차 가격이 일본산 차량보다 비싸지는 가격역전현상까지 발생,해외 판매가 급감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사업도 차질 불가피
국내에서도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추진된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 계획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사업은 2011년까지 충남 당진에 연산 700만t 규모의 고로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5조원 이상의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돼 정 회장이 없으면 계획대로 추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국내 판매에도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실제 현대차의 3월 내수시장 점유율은 49.5%로 6개월 만에 50% 아래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도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