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서울 신사동에 사는 주부 김성희씨(36)는 미용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면서 휴대폰으로 은행일을 본다.

아파트 관리비 납부는 물론 시부모님 용돈 송금까지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끝낸다.

점심시간에는 인근 음식점에서 친구들과 식사한 뒤 휴대폰에 탑재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한다.

판교아파트 청약도 폭주하는 인터넷 대신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끝낸다.


#장면2:해외여행을 떠나는 김기석씨(25·대학생)는 비행기 탑승 직전 공항 라운지에서 휴대폰을 열었다.

여행보험에 가입하기 위해서다.

휴대폰의 여행보험 메뉴로 들어가 여행보험 청약에서부터 보험료 이체까지 1분 만에 완료했다.

휴대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은행일을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뱅킹 시대'가 열리고 있다.

모바일 뱅킹의 기능이 다양화되고 보안도 강화되면서 휴대폰은 이제 '손 안의 은행'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국민은행 가입자 100만 돌파

국민은행은 모바일뱅킹 서비스 가입 고객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2003년 9월 출시 이후 1년8개월 만의 일이다.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처음 도입된 2003년 우리나라 전체 가입자는 13만명(한국은행 집계)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80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0개 금융회사를 통한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28만7000건으로 전년보다 104%나 증가했다.

이처럼 모바일뱅킹이 급성장하는 것은 편리성과 경제성 때문이다.

휴대폰을 이용한 간단한 조작만으로 계좌조회 및 이체,지로납부,CD·ATM을 이용한 현금출금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는 물론 주택청약,교통카드,증권거래,복권구입,신용카드,여행보험 가입,외화환전·송금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중국에서도 휴대폰으로 국내 은행 계좌 잔액을 조회하거나 특정인에게 송금할 수 있다.

또 모바일 뱅킹으로 돈을 이체할 경우 수수료가 당행끼리는 공짜이며,타행 이체시에도 창구수수료에 비해 30~50%가량 싸다.


○모바일 안심결제 서비스 등장

앞으로 인터넷홈쇼핑 등을 통해 물건을 살 때 계좌번호나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휴대폰 번호만으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내달부터 휴대폰 번호와 은행의 계좌번호를 연결,물품대금을 안전하게 지불할 수 있는 '모바일 안심결제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신용카드 결제나 계좌이체 지급 등의 방식과는 달리 휴대폰에 설치한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자신의 은행계좌에서 직접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쇼핑몰과 TV홈쇼핑,통신판매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물품 구매가 보편화한 상황에서 결제시스템의 편리성과 보안성은 필수 요소"라며 "이 서비스는 고객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줄인 동시에 편리성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