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용인지역 5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반면 3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는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6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담보대출규제로 그동안 용인 집값을 주도해 온 대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따라붙고 있기 때문이란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용인 지역 26~35평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1.2%로 전주(0.42%)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다.

3·30 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마지막 주(0.73%)와 비교해선 0.4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에 비해 51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한달 새 1.2%에서 0.3%로 4분의 1수준으로 내려앉으며 가격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용인지역에서는 6억원 이상 대형 아파트 거래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용인 신봉동 LG빌리지 5차 53평형 호가는 8억5000만원으로 두달 전 시세와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매수세가 뚝 끊긴 상태다.

반면 33평형은 최근 5억5000만원에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것은 물론 호가도 5억7000만원까지 올라있다.

단지내 L공인 관계자는 "30평형대는 수요가 꾸준해 3·30대책 이후 오히려 호가가 오르고 있지만,50평형대는 자금부담 때문인지 문의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