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주들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부산은행 동양백화점 계룡건설 등 금융 유통 건설 부문의 각 지방 업체들이 주인공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형주에 밀려 ‘찬밥 신세’였지만 올해는 상승률 면에서 오히려 업종 주도주를 뛰어넘는 등 약진하는 모습이다.

증권사들도 탐방보고서 등을 통해 지방주 발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실적 호전이 뒤늦게 부각되는 데다 '5·31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이와 관련된 수혜 기대감도 크다.


◆ 봄날 맞은 지방업체

27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지방 건설업체로 꼽히는 계룡건설과 동신건설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들은 각각 대전과 경북지역의 중견 건설업체로 공공건축사업,사회간접자본(SOC) 등의 잇단 수주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이들과 함께 지방건설주로 분류되는 우방동원개발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계룡건설과 동원개발의 이달 상승폭은 40%를 넘어섰다.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온 데 비해 이들 종목은 3월 중순 이후 급등하는 추세다.

금융부문에서도 지방 은행들의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전북은행의 3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15.7~21% 선으로 국민은행(15.1%)을 뛰어넘는다.

이들 지방은행 3인방은 2000년대 초반부터 장기간 박스권을 맴돌았지만 지난해부터 박스권을 뚫고 신고가 행진을 이어왔다.

지방 백화점들도 봄날을 맞았다.

대구 지역의 대구백화점과 대전의 동양백화점이 주인공이다.

이들 종목도 내수 침체로 3~4년간 침체를 걸었지만 올해 초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했다.

동양백화점은 이날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다.

◆ 저평가 부각, 선거 수혜 기대감

이들 종목의 강세는 지방의 내수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최근 공공기관이 각 지방으로 잇따라 이전하면서 영업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과 유통부문은 대표적인 지방선거 수혜주라는 점도 부각됐다.

동양백화점의 경우 행정복합도시 토지보상이 시작되면서 지역주민들의 구매력이 커졌다는 점도 호재로 평가된다.

부산은행은 도시개발공사와 증권선물거래소 등 공공기관 이전과 영업지역 확대가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최근 지역 업체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분석도 크게 늘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분석종목에 새로 포함시키거나 기업탐방에 나서는 사례가 증가했다.

ABN암로증권이 지난달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을 분석종목에 포함시킨 데 이어 다이와증권은 최근 대구백화점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면서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JP모건증권도 이달 초 동원개발에 대한 탐방리포트를 내놓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