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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높은 LG를 향하여 … 지주회사 전환후 '지배구조 모범사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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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처럼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구본무 LG 회장이 모처럼 웃었다.

    지난 27일 경기도 파주에서 노무현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LG필립스LCD 공장 준공식에서다. 노 대통령이 "온 국민과 함께 정말 기뻐할 일"이라며 관계자들을 격려하자 구 회장은 목례로 화답했다.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구 회장은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안내했다.

    이날 장면은 어수선한 이슈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그룹과 오버랩되면서 LG에 대한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LG는 그동안 지주회사 개편과 GS 및 LS그룹과의 분할 등으로 위상이 위축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주회사에 대한 부채비율 완화 방침이 확정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

    ○주변 환경도 LG에 우호적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는 현 정부로부터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지닌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과 현대차가 연이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도 LG그룹은 상대적으로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

    지난 27일 LCD단지 준공식에 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참석해 덕담까지 건넬 정도로 현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M&A(인수합병) 얘기가 나올 때마다 LG그룹의 한계로 지적돼 온 현금 동원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다른 그룹들의 지주회사 전환을 쉽게 해주기 위해 지주회사 부채비율을 현행 100%에서 200%로 완화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자본총계 4조648억원에 부채비율 18%인 LG는 최대 7조원 정도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향후 전개될 대형 인수합병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내실 속에서 신사업 모색

    LG는 2003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전자-화학 중심 그룹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신성장 동력에 대한 갈망도 높다.

    LG전자의 경우 디지털가전에 이은 전략사업으로 여겼던 휴대폰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LG화학도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공급과잉으로 실적 악화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휴대폰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나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연구인력을 대거 확충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은 근래에 보기 드물게 악화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 기준으로 삼성에 이어 2위였던 LG는 지난해 현대차에 밀린 데 이어 올해는 SK에 이어 4위로 하락했다.

    위상 만회를 위해 반도체 재진출이나 신사업 발굴로 돌파구를 열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LG그룹 정상국 부사장은 "LG의 현재 경영 기조는 덩치를 키우기보다 무차입경영을 추구하며 내실을 다지는 것"이라며 "성장동력을 찾더라도 내부의 전자,화학,통신부문에서 찾는다는 게 경영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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