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산업 현장에서 참신한 인물을 발굴하는 '외부수혈'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회계사 약사 등 전문직에서 변신한 경우도 많아 애널리스트 전성시대라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현업에서 2~4년씩 잔뼈가 굵은 4명의 애널리스트를 최근 채용했다. 이경자(제약.한독약품 출신) 이가근(반도체.하이닉스 출신) 박화진(자동차부품.씨티은행 출신) 오정일씨(교육제지.대교 출신)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직에서 애널리스트로 변신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정제영씨를 증권.보험담당으로,대우증권도 강남차병원 연구소 근무경력의 주소연씨를 바이오담당으로 뽑았다. 신영증권도 대학병원 약사출신인 권해순씨에게 제약업종을 맡기고 있다.

'현업출신'들의 애널리스트 입문 러시는 운용사들까지 리서치를 강화하면서 수요가 급증,기존 애널리스트의 몸값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해당 분야에서 쌓은 경험 때문에 정보가 많고 시각도 신선한 데다,몸값이 그리 비싸지 않은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시장 이해도가 낮고,재무관련 지식도 적어 초기 적응기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현장 경력자로 증권가 안착에 성공한 사례로는 10년째 조선업종 베테랑 애널리스트로 활약 중인 두산중공업 출신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삼성전자 출신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이사 등을 꼽을 수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