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제주 탐험 … 텔레매틱스로 즐기면 재미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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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제주도를 텔레매틱스의 섬으로 불러주세요."
강관보 제주도 미래사업과장은 제주텔레매틱스를 체험해보기 위해 제주를 찾은 기자를 보자마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강 과장은 "하멜이 요즘 제주에 표류됐다면 텔레매틱스 단말기로 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6가지 핵심서비스를 즐겼을 것"이라며 제주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은근히 자랑했다.
체험단은 최근 2차사업을 마무리하고 본격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 제주텔레매틱스를 보기 위해 지난달 27일 제주도를 찾았다.
일행은 기자와 그동안 제주텔레매틱스 사업을 주도해온 한국전산원 김영해 팀장,이정우 선임연구원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체험단이 체험출발지인 제주연동 텔레매틱스 센터에 도착하자 이 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온 SK텔레콤,제이티엠앤비(JT M&B),제주IT기업협회 제주지식산업진흥원 관계자들이 대거 동참했다.
제주도에 도착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기자는 제주텔레매틱스닷컴(www.jejutelematics.com)에 들어가 제주 추천 여행코스를 검색했다.
이 사이트에는 여행테마별로 9개 코스가 나와 있었다.
체험단은 이 중 '느낌이 있는 풍경,연풍연가'코스를 선택했다.
이정우 연구원은 "여행코스를 선택해놓고 제주도에 가면 현지에서 이 코스대로 제주텔레매틱스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동 센터에서 일행은 서울에서 입력해둔 여행코스를 텔레매틱스 단말기로 내려받았다.
단말기는 3.7인치 더치스크린 방식의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였다.
현재 제주텔레매틱스용으로만 1000대가 공급된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만들었다.
체험단은 여행 첫 코스인 도깨비도로로 향했다.
단말기는 입력된대로 길안내 서비스를 해주었다.
내비게이션이 작동되자 주변 교통정보가 떴다.
소통원활.평일이어서 그런지 도로는 뻥뚫려 있었다.
도깨비도로로 가는 사거리에 접근하자 3차원 입체 내비게이션이 서비스됐다.
도로와 주변 건물 등이 실물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입체적으로 스크린에 나왔다.
설명을 맡은 SK텔레콤의 김영우 차장은 "제주도 내 20개 주요 사거리마다 3차원 내비게이션이 구축돼 있어 운전자가 제 길로 오고 있는지를 실물과 비교해 보며 확인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도깨비도로를 경험하고 다음 코스로 옮겨가려 하자 내비게이션에 뜬 '러브랜드' 정보가 눈에 들어왔다.
신혼부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러브랜드는 남녀의 성행위를 리얼하면서도 위트있게 표현한 조각작품 전시장. 흔들리는 차안에서 자음만 입력하면(제주도청의 경우 ㅈㅈㄷㅊ을 입력) 길안내 정보가 뜨는 서비스도 편리했다.
전시장을 둘러본 일행은 잔디밭에 앉아 차에서 떼내온 PMP단말기로 위성DMB를 틀었다.
3.7인치 스크린에 선명하게 위성DMB 프로그램이 나왔다.
"오는 6월 말까지 이 PMP단말기로 37개 채널을 볼 수 있다"고 김성수 JT M&B사장은 설명했다.
일행은 다음 코스인 소인국미니월드와 산굼부리 아부오름 토끼섬 종달리체험어장을 향해 달렸다.
기자는 오후 3시 현재 증권정보를 알아보자고 제안했다.
김영우 차장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있는 증권정보에 접속했다. 증권거래소,코스닥종목 검색은 물론이고 주가그래프,거래량 등 다양한 정보를 받아봤다.
하지만 매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남제주군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 있는 섭지코지로 향하면서 일행은 관광지를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TTS(Text to Speech)서비스를 즐겼다.
여행지 역사나 특산물 등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뜻이며 코지는 곶을 뜻하는 제주방언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차는 곧 제주민속촌 박물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체험단은 물건을 사고 소액결제를 할 수 있는 '제주쇼핑 서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돌하루방 하나를 산 뒤 '구매하기'에서 휴대폰 번호와 이동통신사 이름,주민번호,이메일을 입력했다.
물건값은 휴대폰 요금에 얹어졌다.
제주쇼핑에서는 토속상품과 상품점 정보가 상세하게 떴다.
제주민속촌 박물관 방문이 끝나갈 무렵 해가 졌다.
1박2일 취재 일정상 나머지 코스를 포기하고 연동 센터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체크했다.
이 서비스는 이메일과 인터넷포털 등을 접속할 수 있도록 돼있었다.
무선랜은 주요 지역에 채 깔리지 않아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했다.
김영해 한국전산원팀장은 "현재 제주도 내 300여 곳에 무선랜 접속망을 깔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말기 우측 옆에 있는 긴급재난 버튼을 누르면 제주텔레매틱스센터에 연결돼 구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있었다.
제주도와 한국전산원,SK텔레콤 컨소시엄이 100억원을 투자한 제주텔레매틱스는 또하나의 특산물로 자리잡고 있었다.
김인환 제주지식산업진흥원장은 "제주텔레매틱스는 주파수 청정지역인 제주를 모바일 특구로 만들기 위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제주=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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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텔레매틱스란 ]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확인 시스템(GPS)과 지리정보 시스템(GIS)기술이 무선통신망과 결합된 차량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말한다.
운전자는 교통정보 서비스와 긴급구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탑승자는 각종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위성DMB 게임 등의 콘텐츠를 이동 중에 즐길 수 있다.
강관보 제주도 미래사업과장은 제주텔레매틱스를 체험해보기 위해 제주를 찾은 기자를 보자마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강 과장은 "하멜이 요즘 제주에 표류됐다면 텔레매틱스 단말기로 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6가지 핵심서비스를 즐겼을 것"이라며 제주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은근히 자랑했다.
체험단은 최근 2차사업을 마무리하고 본격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 제주텔레매틱스를 보기 위해 지난달 27일 제주도를 찾았다.
일행은 기자와 그동안 제주텔레매틱스 사업을 주도해온 한국전산원 김영해 팀장,이정우 선임연구원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체험단이 체험출발지인 제주연동 텔레매틱스 센터에 도착하자 이 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온 SK텔레콤,제이티엠앤비(JT M&B),제주IT기업협회 제주지식산업진흥원 관계자들이 대거 동참했다.
제주도에 도착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기자는 제주텔레매틱스닷컴(www.jejutelematics.com)에 들어가 제주 추천 여행코스를 검색했다.
이 사이트에는 여행테마별로 9개 코스가 나와 있었다.
체험단은 이 중 '느낌이 있는 풍경,연풍연가'코스를 선택했다.
이정우 연구원은 "여행코스를 선택해놓고 제주도에 가면 현지에서 이 코스대로 제주텔레매틱스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동 센터에서 일행은 서울에서 입력해둔 여행코스를 텔레매틱스 단말기로 내려받았다.
단말기는 3.7인치 더치스크린 방식의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였다.
현재 제주텔레매틱스용으로만 1000대가 공급된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만들었다.
체험단은 여행 첫 코스인 도깨비도로로 향했다.
단말기는 입력된대로 길안내 서비스를 해주었다.
내비게이션이 작동되자 주변 교통정보가 떴다.
소통원활.평일이어서 그런지 도로는 뻥뚫려 있었다.
도깨비도로로 가는 사거리에 접근하자 3차원 입체 내비게이션이 서비스됐다.
도로와 주변 건물 등이 실물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입체적으로 스크린에 나왔다.
설명을 맡은 SK텔레콤의 김영우 차장은 "제주도 내 20개 주요 사거리마다 3차원 내비게이션이 구축돼 있어 운전자가 제 길로 오고 있는지를 실물과 비교해 보며 확인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도깨비도로를 경험하고 다음 코스로 옮겨가려 하자 내비게이션에 뜬 '러브랜드' 정보가 눈에 들어왔다.
신혼부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러브랜드는 남녀의 성행위를 리얼하면서도 위트있게 표현한 조각작품 전시장. 흔들리는 차안에서 자음만 입력하면(제주도청의 경우 ㅈㅈㄷㅊ을 입력) 길안내 정보가 뜨는 서비스도 편리했다.
전시장을 둘러본 일행은 잔디밭에 앉아 차에서 떼내온 PMP단말기로 위성DMB를 틀었다.
3.7인치 스크린에 선명하게 위성DMB 프로그램이 나왔다.
"오는 6월 말까지 이 PMP단말기로 37개 채널을 볼 수 있다"고 김성수 JT M&B사장은 설명했다.
일행은 다음 코스인 소인국미니월드와 산굼부리 아부오름 토끼섬 종달리체험어장을 향해 달렸다.
기자는 오후 3시 현재 증권정보를 알아보자고 제안했다.
김영우 차장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있는 증권정보에 접속했다. 증권거래소,코스닥종목 검색은 물론이고 주가그래프,거래량 등 다양한 정보를 받아봤다.
하지만 매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남제주군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 있는 섭지코지로 향하면서 일행은 관광지를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TTS(Text to Speech)서비스를 즐겼다.
여행지 역사나 특산물 등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뜻이며 코지는 곶을 뜻하는 제주방언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차는 곧 제주민속촌 박물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체험단은 물건을 사고 소액결제를 할 수 있는 '제주쇼핑 서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돌하루방 하나를 산 뒤 '구매하기'에서 휴대폰 번호와 이동통신사 이름,주민번호,이메일을 입력했다.
물건값은 휴대폰 요금에 얹어졌다.
제주쇼핑에서는 토속상품과 상품점 정보가 상세하게 떴다.
제주민속촌 박물관 방문이 끝나갈 무렵 해가 졌다.
1박2일 취재 일정상 나머지 코스를 포기하고 연동 센터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체크했다.
이 서비스는 이메일과 인터넷포털 등을 접속할 수 있도록 돼있었다.
무선랜은 주요 지역에 채 깔리지 않아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했다.
김영해 한국전산원팀장은 "현재 제주도 내 300여 곳에 무선랜 접속망을 깔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말기 우측 옆에 있는 긴급재난 버튼을 누르면 제주텔레매틱스센터에 연결돼 구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있었다.
제주도와 한국전산원,SK텔레콤 컨소시엄이 100억원을 투자한 제주텔레매틱스는 또하나의 특산물로 자리잡고 있었다.
김인환 제주지식산업진흥원장은 "제주텔레매틱스는 주파수 청정지역인 제주를 모바일 특구로 만들기 위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제주=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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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텔레매틱스란 ]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확인 시스템(GPS)과 지리정보 시스템(GIS)기술이 무선통신망과 결합된 차량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말한다.
운전자는 교통정보 서비스와 긴급구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탑승자는 각종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위성DMB 게임 등의 콘텐츠를 이동 중에 즐길 수 있다.